에쓰오일은 정유·석유화학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 올해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4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에쓰오일은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 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이라고 말했다.
알 감디 CEO는 올 초 신년사에서 "영업 조직은 RUC&ODC 프로젝트 완공 후 이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다른 지원 조직 또한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적 가동과 운영에 필요한 인적·물적·제도적 지원이 최우선으로 이루어지도록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에쓰오일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사업 영역에 올레핀 하류부문 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5월 기공식을 가진 RUC&OD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과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연산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lefin Downstream Complex)을 함께 건설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레핀 하류 부문 시설은 단순한 기존 시설의 확장이 아닌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더 나아가 가까운 장래에 IT와 BT(Bio-Technology)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첨단 소재를 생산하게 된다. 올레핀 하류 부문 제품은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1인당 소비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매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회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역사(役事)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수익 창출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게 된다.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는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 비중이 현재 14%에서 19%로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줄어든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이 46%로 줄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나면서 균형 잡힌 구조를 갖추게 된다.
에쓰오일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약 5조원의 투자를 통해 기계·시설·철강 등 국내에서 다양한 산업 생산 활동을 유발하고, 공사 기간뿐 아니라 시설 가동 이후에도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산화 프로필렌의 경우 국내에서 한 업체가 독점 공급하고 있어 상당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인데, 에쓰오일이 공급을 시작하면 내수 시장에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수입 물량 대체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유관 기업의 투자 촉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석유화학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2월 서울시와 연구·개발 중심의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통해 2만9099㎡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확보해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마곡산업단지는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 내에 있어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R&D 활동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TS&D센터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핵심 기술 연구 개발 및 석유화학 제품 관련 고객 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또 신사업 아이템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개발 기능을 강화해간다.
마곡산업단지의 에쓰오일 TS&D센터는 우수한 연구 인력 유치와 연구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TS&D 센터는 신사업 아이템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개발 기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에쓰오일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