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종서 기자] "2015년에도 손가락을 다쳤는데 잘 쳤잖아요."

지난 2016년 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정수빈은 지난 9월 제대해 26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2홈런 2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수빈이지만, 시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정수빈은 지난 13일 잠실 KT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오른쪽 새끼 손가락 두번째 마디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부상에 아쉬울 법도 했지만, 정작 정수빈은 담담했다. 큰 부상이 아니었고, 지난 2015년 손가락 부상에 좋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손가락에 공을 맞아 왼손 검지를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수빈은 팀의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올 시즌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가운데, 정수빈도 당시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정수빈은 "2015년에도 손가락 부상을 당했는데 잘쳤다"라며 "아마 이번에도 잘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수빈은 15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치료를 받은 뒤 22일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올렸다. 두산 11군 선수단이 한국시리즈 준비를 위해 19일부터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일본팀과 실전 경기를 치렀다. 정수빈은 처음에는 수비만 소화했지만, 이후에는 타격도 함께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도 정수빈의 상태에 대해 "지금 90%정도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수빈은 "이제 통증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군대에 다녀오면서 야구를 좀 더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 평소와 같이 즐기면서 한국시리즈를 치를 계획"이라며 "좋은 모습으로 꼭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