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술관〈사진〉이 영어 명칭(MoA)을 없애고, 내년부터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한다. 미술관 측은 25일 이같이 밝히고 "미술관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더 자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06년 개관한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영어 명칭 MoA(모아)는 'Museum of Art'의 줄인말이다. 하지만 영어 명칭만 들었을 때, 서울대학교 내 미술관이라는 성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발음이 MoMA(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혹은 일본의 모아미술관 등을 연상시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MMCA(국립현대미술관), SeMA(서울시립미술관)처럼 영어 약칭만 들었을 때, 그 의미를 알기 어려운 미술관들이 존재한다.
현재 관람료는 성인 3000원 등으로 유료지만, 내년 1월부터는 무료 관람 형태로 전환키로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 전시는 무엇보다 '많이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익은 줄겠지만 더 많은 이에게 미술 향유의 기회를 주려는 조치"라고 했다. 미술관 측은 전시 공간 확충을 위해 현재 미술관 외에 제2 미술관 건립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