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초심 따위 개나 줘버려 / 시원하게 내팽개쳐버려"
해체 전 '초심'으로 돌아온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25일 오후 6시에는 장기하의 얼굴들 정규 5집의 선공개곡 '초심'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최근 장기하와 얼굴들은 데뷔 10주년 만에 해체를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독특한 감성으로 매니아 팬덤을 구축했다. 특히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OST인 '풍문으로 들었소'는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았으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대중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쉽게 해체를 선언한 가운데, 올해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앨범 발매와 콘서트로 팬들을 찾는다. 선공개곡 '초심'은 모두가 초심을 잃지 말라 이야기하지만, 시원하게 내팽개쳐 버리라는 반전을 담은 곡이다.
"초심을 잃지 말라 말씀하시네 / 모두가 입을 모아 말씀하시네 / 하지만 사실 나는 기억이 안나 / 옛날에 내가 어떤 놈이었는지"
"나는 옛날이랑은 다른 사람 어떻게 맨날 / 맨날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말투 / 똑같은 표정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갈 수가 있겠어"
뮤직비디오는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영화 속 캐릭터로 되살아난 배우 김성균도 특별출연해 장기하와 연기호흡을 맞추기도. 역시 특별출연한 이선빈은 무대 위 화려한 춤사위로 장기하의 시선을 빼앗지만, 뮤직비디오 후반부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초심 따위 개나 줘버려 / 시원하게 내팽개쳐버려 / 초심 따위 개나 줘버려 / 조심하지마 변해버려"
속시원한 작별을 건네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오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총 3회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마지막 공연 [마무리: 별일 없이 산다]'을 선보인다. 해체 전 장기하와 얼굴들을 온전하게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콘서트가 될 예정이라 그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