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태풍 솔릭과 함께 찾아온 MBC 신인 기상캐스터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은 올해 8월 입사해 MBC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는 신인 기상캐스터들이다. 김가영은 MBC ‘뉴스데스크’의 평일을 담당하고, 최아리는 ‘뉴스데스크’ 주말을 담당한다. 최아리는 주중 정오 뉴스, ‘2시 뉴스외전’에서도 기상캐스터로 활약 중이다. 박하명은 오전 9시 30분 ‘MBC 뉴스’의 기상캐스터를 담당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 오픈한 ‘오늘비와?’라는 계정의 유튜브 채널로 각자의 특성에 맞는 기상정보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도.

올해 8월 24일 입사해 이제 기상캐스터로 활약한지 막 60일 즈음이 됐다는 세 사람은 “첫 방송은 9월 초다. 입사 후 2주 동안 교육을 받고 바로 방송에 투입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 8월에 한국에 상륙한 태풍 솔릭이 이들의 ‘입사 동기’였다고. “태풍과 함께 입사해 혹독하게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실전에 바로 투입을 해서 활동 중”이라며 세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반짝이는 눈으로 기상캐스터라는 꿈을 꾸게 된 동기와 첫 방송 후기를 전하는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9월 초 각각 기상캐스터로서의 ‘데뷔’를 마쳤다. 첫 방송 소감은 어땠나.  

A. 김가영: 2주 교육을 받고 이렇게 투입이 된 건 거의 최초라고 들었는데, 특히 '뉴스데스크'를 맡아서 하는 건 신입캐스터로서 운이 좋은 것이라고 들었다. 내가 하는 게 믿기지 않았느데, 막상 닥치면 하게 되더라.(웃음) 스타 기상캐스터인 현인아 기상팀장님이 체계적이고 철저한 교육 일정을 짜주셨다. 교육 시간에 기사 작성법, 기상청 정보 받는 법, 태풍 특강, 미세먼지 특강 등을 받았다. 부담감이 컸지만 철저한 교육 덕분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MBC 들어온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박하명: 다른 방송사에서 기상캐스터를 해본 다른 동기들과 다르게 나는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다가 기상캐스터에 도전했는데, 기상캐스팅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정신없이 방송 준비를 하는데, 첫 방송날에 부모님, 가족, 동기들이 다 울고 있더라. 부모님께서 감동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았다. 사실 아직까지 첫 방송을 한 게 실감이 안 난다. 전광판에 날씨를 말하고 는 나를 보면 '저게 난가' 싶다.(웃음)

최아리: 동기들 중 방송 첫 타자였다. 방송 날 하필 비가 와서 이것저것 많은 걸 준비해야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제주KBS에서 기상캐스터로 근무했는데, 그 때보다 지금이 그래픽, CG 등 신경 쓸 것이 훨씬 많아졌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빨리 손에 익히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김가영: 나는 동기들의 첫 방송을 다 실시간으로 챙겨봤다. 동기들이 방송을 하는 걸 보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웃음) 우리 셋이 모두 동갑인데, 서로 첫 방송도 챙겨봐주고, 서로의 첫방송에 감동해서 울었다. 셋이 정말 돈독해졌다. 돈독한 동기도 생기고, 시간도 흐르니 조금씩 부담감을 내려놓고 있다.

Q. 아직 신입 기상캐스터라 실수도 많고 아찔한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김가영: 처음엔 말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OBS에서 기상캐스터를, KBS미디어, 포항MBC 등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했는데 뉴스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보니 속도가 좀 느렸던 것 같다. 그래서 랩을 많이 들었다.(웃음) 혼자 노래방에 가서 랩 연습을 하면서 리듬을 타면서 빨리 말하는 연습을 했다. 지금은 말이 더 빨라진 것 같다. 
 
최아리: 넘치는 열정 때문에 새벽에 현인아 팀장님께 문자를 드렸던 게 떠오른다. '열정 과다'가 좀 있어서 시험볼 때에는 팀장님의 98년도 영상까지 다 찾아봤다.(웃음) 잘 해야겠단 생각에 뉴스를 준비하다가 궁금증이 생겨 새벽 1시에 문자를 보냈는데 아차 싶더라. 너무 열정 과다라서 생긴 일들이 좀 있다. 
 
박하명: 매일 하나 이상 실수를 하고 있다. 신입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웃음) 아직 미숙한 게 많아 작은 실수들이 있다. 무슨 실수를 했는지 매일 봐달라.(웃음)

Q. 태풍 솔릭과 함께 입사를 하면서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들었다.

A. 박하명: 태풍과 함께 들어오니 우리 마음도 태풍이었다.(웃음) 비도 엄청 왔다. 내가 기상예보를 전할 때에는 제주도에 1000미리까지 비가 온 적이 있다. 그걸 보고 나니 이제 웬만한 비는 '요정도'의 느낌이 있다.

김가영: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우리가 신입일 때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연차가 쌓이고 나서 이런 태풍 등의 재난 방송을 해야 할 때 아무 것도 모르면 '이것도 몰라'할 수 있지 않나. 신입일 때 태풍을 먼저 맞은 게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태풍은 싫다.(웃음)

최아리: 재난 방송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봤다. 생각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선배들이 한 발 앞서서 생각하며, 피해 상황, 전의 사례들까지 찾아서 신속하게 기사를 만드는 걸 옆에서 보면서 정말 존경심을 느꼈다. 우리는 아직 '삽질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선배들의 기지가 반짝이는 방송들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개인컷 순서: 김가영, 최하리, 박하명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