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 대선 민주당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15일(현지 시각) 자신이 미국 원주민 혈통임을 증명하는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원주민 혈통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거짓으로 몰며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박하기 위해서다.
이날 워런은 보스턴글로브 등 언론에 스탠퍼드대에서 받은 자신의 DNA 검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워런 의원의 6~10대(代) 조상 중 인디언이 있다는 강력한 DNA 증거가 있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워런은 2012년 상원의원 출마 당시 자신이 원주민인 체로키와 델라웨어 부족의 먼 후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워런이 원주민 후손이 아닌데도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하고 교수로 채용될 때까지 줄곧 '소수민족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런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널리 알려진 인디언 여성의 이름을 따 "포카혼타스"라고 비아냥댔다. 또 지난 7월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는 "만약 워런이 DNA 검사를 받아서 원주민 후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면 100만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워런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원주민여성인력센터에 수표를 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난 100만달러 기부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내 연설문을 다시 읽어보라"고 했다.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당시 트럼프가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한 동영상이 수없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