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 들어가 강의실 등에서 자신의 나체(裸體)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올려 ‘동덕여대 알몸남(男)’이라고 불린 20대 남성이 15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서울 종암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박모(28)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들어가 강의실과 복도에서 옷을 벗은 채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었고,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6시 32분쯤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 근처 노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동덕여대 내부와 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동선을 추적해 박씨를 검거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덕여대 불법 알몸 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 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어느 여대에서’란 설명과 함께 나체 사진과 음란행위 동영상을 올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박씨가 사진을 올린 계정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송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날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종화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 행사에서 "이번 사건은 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게시하고 기자들에게 연락했다. 강의실에서 남성이 알몸 자위를 하는데 어떻게 학교 측은 아무도 모를 수 있나"며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