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씨와 전 남자친구 최모(27)씨 사이의 쌍방폭행과 영상 유포, 협박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 사건 수사에 성폭력·사이버 전문 수사관을 투입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여성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왼쪽)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 최모(27)씨.

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씨와 최씨 쌍방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과에 더해 지난달 27일 여성청소년과 수사팀과 지능범죄수사과 사이버수사팀 인력을 추가 투입해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사건에 동영상 문제가 추가되면서 ‘젠더감수성’을 고려하고, 철저히 사실 확인에 기초한 수사를 하기 위해 전담팀을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구씨가 최씨로부터 전송받아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영상을 확보해 범죄 혐의점을 살피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최씨 자택과 자동차 등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최씨 휴대전화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에서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할 경우 최씨와 구씨를 재소환해, 양 측의 동의 하에 두 사람에 대해 대질 신문할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벤지 포르노’ 문제는 전 남자친구 최씨와 폭행 시비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구하라가 지난달 27일 최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구하라 측은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13일 새벽 최씨가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말한 이후 카카오톡을 통해 30초 분량의 사생활 동영상을 보내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은 그러나 이날 입장문 내고 "영상을 유포하거나 강요·협박을 한 적이 없다. 사건 당일 상해를 당하면서 매우 흥분해 영상을 전송한 것"이라면서 "경찰 수사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으로 확신하며,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