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범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와 미용사 A 사이에 폭행 시비로 촉발된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하라가 A에게 30초 분량 성관계 영상으로 협박을 당했다는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가 나오면서 A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자 A는 언론에 자신의 실명인 최종범과 얼굴을 공개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의 법적 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청 곽준호 변호사는 8일 "최종범씨는 구하라씨의 일방적인 폭행을 고소했을 뿐, 그 외에 어떠한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앞선 디스패치의 보도들 후에도 소극적인 대응조차 자제해왔으나, 구하라씨 측에서 사실과 다른 산부인과 진단서를 내고, 동영상을 자진 폭로하며 최종범씨를 동영상 유포범으로 낙인찍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관계 영상과 관련해서는 "최종범씨가 사건 당일 구하라씨로부터 당한 상해에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구하라씨에게 영상을 전송한 것"이라면서 "당시 최종범씨가 출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얼굴에 형편없는 상처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한 행동이나 유포는 물론, 유포를 시도한 사실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최씨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자진해서 경찰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자신은 물론 고소인 구하라씨의 사생활과 명예 훼손 없이 수사가 진행돼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담담하게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고소와 압수 수색만 진행돼 최종범의 범죄 혐의에 대한 어떠한 특정조차 되지 않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영상의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 유포시도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하라의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5일 "최씨 측의 최근 (성관계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언론 인터뷰는 영상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의 유포 시도라는 이 사건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씨가 30초 분량 성관계 영상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벤지 포르노'가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했다.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성관계 영상이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하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폭행 시비에 초점이 맞춰졌던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구하라가 여성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성관계 영상' 존재를 공개하면서까지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씨와 비슷한 리벤지 포르노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 측 최 변호사는 "리벤지 포르노는 당사자의 동의 또는 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 화상 또는 영상으로 이 음란물은 그 사람을 협박해 다른 성행위를 하도록 강제하거나 관계를 파기할 수 없도록 위협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종범, 구하라씨가 촬영하고 단순 보관했던 영상은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며, 유포는 물론 유포 시도조차 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경찰의 압수물 분석과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그러므로 본 사건과 관계없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최종범씨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는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청했다.

최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논현동 빌라에서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구하라와 최씨를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둘 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 구하라와 최씨는 올해 상반기 JTBC4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한 뒤 애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유명 남자배우와 닮은꼴로 인터넷에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