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동네사람들’에게 소문내고 싶은 영화가 탄생할 조짐이다. 배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이 뭉쳤다.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동네사람들’(감독 임진순, 11월 개봉)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그리고 임진순 감독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동네사람들’은 범상치 않은 시골 한적한 동네에 아주 평범한 외지 출신 교사가 오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된다.
임진순 감독은 “반전이나 이런 것보다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스릴러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예전에도 스릴러 장르를 준비했다. 정통 스릴러 장르라기보다는 실종된 여고생을 통해서 요즘 어른들과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소통도 안 되고 있고, 어른들이 과연 어른다운 모습이 무엇일지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크린에서 가장 뜨거운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른 마동석은 필모그래피 사상 첫 선생님 역할에 도전한 셈이다. 200여 명의 여고생 보조출연자들의 선생님으로 분한 ‘기철’은 자상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모를 드러낸다. 또한 화끈하고 통쾌한 액션신은 마동석의 진가를 보여줄 전망.
마동석은 “액션도 좀 많아서 복싱하는 사람이라서 편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위해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서 훈련을 했다. 캐릭터도 캐릭터인데 영화 전반적으로 감독님이 원하는 톤이 초반에는 캐주얼하다가 점점 색깔이 변해간다. 캐릭터 톤을 맞춰나가는 것이 관건이었다. 뒤로 가면서 많은 변화가 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범죄도시’ 이전에 같이 만들어보자고 해서 구성부터 글 작업도 같이 했다. 오래 준비했던 영화다. 올해 액션 영화가 중점적으로 나왔는데, 촬영 시기가 달랐고 개봉시기가 겹쳤던 것”이라며 “차별점이 있는데 이 영화는 스릴러에 약간의 휴먼을 담은 느낌의 영화다”고 말했다.
김새론은 실종된 여고생의 유일한 친구인 ‘유진’ 역을 맡은 가운데, ‘기철’과 함께 친구의 흔적을 쫓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새론은 “우정을 중요시 생각하는 캐릭터”라며 “실제 제 나이와 동갑이라 조금 더 감회가 새로운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새론이 ‘연기천재’로 불리게 된 시작점은 영화 ‘아저씨’다. 당시 김새론은 아저씨 원빈과 호흡을 맞췄던 바. 이번에는 선생님 마동석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긴박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뽐낼 전망. 김새론은 ‘이웃사람’ 이후 마동석과 6년만의 재회에 대해 “그 당시에는 직접적으로 연기를 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마동석은 “일단 키에 놀랐다. 워낙 ‘이웃사람’ 때도 굉장히 어렸지만 연기할 때는 카메라만 켜지면 집중력이 어마어마하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붙는 신이 더 많으니까 즐겁고 재밌게 찍어보자 생각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아주 재밌게 찍었다”고 화답했다.
‘동네사람들’에는 마을 사람 모두가 용의자다. 관객으로 하여금 모두가 의심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바. 선과 악이 공존하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이상엽은 그중 단연 관객의 혼란을 가중시키며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교내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술교사 지성 역을 맡은 이상엽은 “학교에서 거의 아이돌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과묵하고 웃음도 없어서 의문스러운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엽은 ‘동네사람들’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시그널’에서 텅빔을 연기했다면 여기서는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하고 꽉 차 있는 느낌의 대본이었다. 꽉 차 있어서 감정이 터질 것 같은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도전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임진순 감독은 “‘지성’이라는 역할이 가장 고민했던 캐릭터다. 단면적이지 않고 복잡한 캐릭터다. 상엽 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한순간 찰나의 눈빛을 봤다. 차라리 저 눈빛이 ‘지성’이라는 선생님의 눈빛이 아닐까. 대사가 많은 게 아니고 눈빛, 표정 하나의 느낌이 중요한 역할이라 미팅하는 순간에서 상엽 씨 눈빛에 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범죄도시’를 통해 지난해 청룡영화상, 올해의 영화상 등 남우조연상 수상이라는 돌풍을 일으킨 진선규도 힘을 합쳤다. 진선규는 조직보스 ‘병두’ 역을 맡은 가운데, ‘범죄도시’에 이어 ‘동네사람들’까지 마동석과 또 한 번 맞붙게 됐다. 이에 임진순 감독은 “‘범죄도시’ 이전에 30분 뵈었는데 진선규 배우에게 느꼈던 열정이나 제 스스로 욕심이 나는 배우라 바로 캐스팅 제안을 했는데 다행히 그 이후에 잘 돼서 미리 찜하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고 유쾌하게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배우들과 감독은 모두 저마다 서로의 캐릭터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이유를 밝혔다. 김새론은 마동석이 맡은 ‘기철’ 역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이미지만큼은 범인을 능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마동석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상엽은 김새론이 맡은 ‘유진’ 역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오히려 친구를 찾는 게 과하니까 의심이 간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김새론은 “제가 실종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 같지만 다 방과 후 시간을 통해서 찾는 거다. 학교 규칙도 안 어긴다. 난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상엽이 맡은 ‘지성’ 역을 범인으로 지목한 임진순 감독은 “모두가 용의자처럼 보이게 쓰고 싶었고 모두가 범인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지성 역은 기철 역과 대비되는 선생님이기도 하고 그래서 왠지”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동네사람들'은 오는 11월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