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김보라 기자] 대만 배우 류이호, 진의함, 애니 첸과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가빈 린 감독이 신작 멜로 ‘모어 댄 블루’의 홍보를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7일 오후 부산 우동 해운대 그랜드호텔 더 뷰홀에서 국내 개봉 예정인 대만 영화 ‘모어 댄 블루’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K 역을 맡은 류이호, 크림 역을 맡은 진의함, 포토그래퍼 역을 맡은 애니 첸과 연출을 맡은 가빈 린 감독이 참석했다.
네 사람은 이달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부산을 찾았다. 신작 로맨스 영화 ‘모어 댄 블루’(감독 가빈 린)가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된 것과 더불어 한국 팬들에게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대만스타 류이호와 진의함이 연인으로 분해 운명적 사랑을 표현한 ‘모어 댄 블루’는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 2009)를 대만 특유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가슴 절절한 멜로드라마 영화이다.
먼저 진의함은 “올해로 세 번째 부산에 방문했는데 정말 기쁘다”라며 “저도 아직 ‘모어 댄 블루’를 보지 못했다. 오늘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으로 ‘모어 댄 블루’를 보게 되는데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이호도 “어제는 (한국에)태풍이 와서 오늘 행사가 취소될까 걱정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저도 오늘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영화를 보는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빈 린 감독은 “저는 3년 전 열린 아시아 필름을 위해 한국에 온 후 올해 다시 왔다”고 말한 뒤 “신작 ‘모어 댄 블루’가 굉장히 슬픈 로맨스 영화다. 관객들을 위해 제가 휴지를 준비했다(웃음). 기대해 달라”고 작품의 만듦새를 자신했다.
감독은 이어 “한국 원작의 흥행 성적은 알지 못한다. 저는 한국 원작을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저만의 색깔을 담아 찍어보고 싶었다”며 “(당시 한국에서)박스오피스의 결과는 당시 종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한 결과다. 하지만 좋은 영화인지, 나쁜 영화인지는 관객 스스로의 마음속에만 남는 것이다. 흥행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리메이크한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과 관계 없이 자신에게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대만 버전으로 리메이크 하게 됐다고.
가빈 린 감독은 그러면서 원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권상우와 이보영을 언급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의 주인공 권상우와 이보영이 꼭 ‘모어 댄 블루’를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고 밝혔다.
감독은 “한국과 함께 영화 작업을 해보니 왜 성공하는지 알겠더라. 대만에서는 정해진 쉬는 시간이 되면 딱 도시락을 돌리는데, 한국에서는 일하다가 (식사시간이 되도 잊고)일에 빠져서 하더라. 이에 ‘아, 이래서 한국 영화가 성공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국 영화시장의 성공 비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
‘모어 댄 블루’는 이날 처음으로 야외 무대에 마련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감독은 “많은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며 “저희 영화는 한 사람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챙기고 지킨다는 원작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코믹적인 요소도 많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류이호 배우의 상반신 노출이 있는데, 그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에 류이호는 "오늘 5천명의 관객들 앞에서 공개된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고 덧붙이며 부끄럽게 웃었다.
감독은 한국의 원작과 비교되는 ‘모어 댄 블루’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먼저 영화의 OST가 정말 좋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노래들이 새롭게 제작된 신곡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들의 연기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연기력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빈 린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 영화에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있다. 홍콩 출신 촬영감독님이 촬영하셨는데, 정말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이호도 OST를 직접 불렀다"고 깨알 같이 자랑했다. 이에 류이호는 “오늘 5천 명의 관객들이 제 노래를 들을 걸 생각하니 너무 긴장된다”고 말했다.
류이호는 “권상우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연기자라 긴장된다. 그의 우수에 찬 눈빛, 액션 연기들을 많이 봤다. 그래서 저도 영화를 찍을 때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와 다른 류이호를 보여줄까?'를 고민했다"면서 "머리를 기른다든지 등 스타일의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관객들이 좀 더 다른 ‘모어 댄 블루’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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