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쿠키, 다른 쿠키 3~5배 인기
삼립롤케익은 하루 30개 매일 매진
소비자, 대부분 호기심에 구매
유통업계 "반짝 인기, 전체 매출에는 큰 변화없어"

"로마쿠키요? 오늘 지금(밤 9시)까지 130개는 나간 거 같네요. 미미쿠키 사태 이후로 다른 쿠키의 3~5배는 팔려요."
"하루 30개씩 들어오는 삼립 롤케익은 저녁 9시쯤 거의 매일 매진이 됩니다."

지난 6일 오후 9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코스트코에서 만난 매장 직원은 ‘로마쿠키'와 ‘삼립롤케익'이 평소보다 훨씬 잘 나간다고,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미미쿠키가 사용했다는 비첸시의 ‘로마 쿠키’는 특별한 인기 제품은 아니었는데, 사건이 알려지며 궁금증에 많이들 사가는 것 같다"고 했다.

6일 저녁 서울 양재동 코스트코의 수입 과자 매장에서 ‘로마쿠키’를 구매하는 시민.

충북 음성에 점포가 있는 미미쿠키는 SNS를 통해 ‘유기농 수제 과자, 케이크를 판다'고 광고해오다 비첸시 사의 ‘로마쿠키‘(1만3790원), 삼립의 ‘삼립클래식 롤케익'(7990원)을 재포장한 후 자사제품처럼 판매한 것이 들통 나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코스트코 과자가 정말 가성비가 좋은가" "나도 사봐야겠다" 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미미쿠키 사건, 최고의 수혜자가 코스트코'라는 말도 나왔다. 기자가 3일간 매장에 들러봤다.

4~6일 3일간 하루 30개씩 코스트코 양재점에 납품된 ‘삼립 롤케이크’ 오후 8~9시쯤 당일 물량이 매진됐다. 물량이 훨씬 더 많이 들어오는 ‘로마쿠키’는 주말에는 하루 150개 이상씩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트코는 제품의 판매량 등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전략을 쓰는 기업. 코스트코 직원은 "6일의 경우 로마쿠키가 밤 9시까지 130개가 나갔다"고 했고, 이후 폐점시간인 10시까지 20여개가 더 팔렸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게 그거라며?" "맛이 궁금하네"라는 반응이었다. 매장 직원은 "개점과 함께 재고를 꽉꽉 채워놓았다"고 했지만, 폐점 시간 기자가 확인한 결과 다른 수입 쿠키보다 월등히 많은 공간이 비어 있었다.

◇ '이게 바로 그 쿠키?' 호기심에 인기 급등
로마쿠키 매대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미미쿠키 사건'을 화제로 올렸다. 주부 조윤선(41)씨는 로마쿠키를 발견하고 "이건가?"하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미미쿠키'를 검색해 제품 사진을 대조해보고 있었다. 조씨는 "장보러 온 김에 호기심이 생겨 과자 코너에 들렀다"고 했다.

지난 4일 매장에서 만난 주부 김은정(47)씨는 로마쿠키를 발견하자 "이게 미미쿠키에서 팔았다는 그 쿠키"라며 함께 장을 보던 김도영(43)씨를 불러세워 사건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김은정씨는 "사건 이후 로마쿠키가 부드럽고 맛있다는 평이 많아 정말로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해보려 한다"고 했다. 곧이어 30대 부부 김진우(35)씨와 김진아(33)씨도 "이게 그 미미쿠키"라며 카트에 로마쿠키를 집어 넣었다.

카트에 식재료를 가득 담아 온 배해영(33)씨는 "삼립 롤케익도 사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오늘은 로마쿠키를 사보려 한다"며 "맛있으니 잘 팔리고, 미미쿠키 같은 사건도 일어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6일 코스트코 양재점 쿠키 매장 인기 품목은 단연 로마쿠키였다.

코스트코 양재점 수입 쿠키 매대에는 로마쿠키를 포함해 7종의 수입 쿠키가 진열돼 있었다. 저녁 10시까지 로마쿠키의 판매량은 150여개였고, ‘팜 밀라노(farm milano)’가 80여개, 다른 쿠키는 10~30개 정도가 팔렸다.

◇ 코스트코만 웃었다…매출 증가는 '글쎄'
로마쿠키를 찾는 시민들은 많지만, 코스트코는 상품의 매출 추이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실제 매출이 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과연 미미쿠키가 불러일으킨 논란은 '긍정적 홍보효과'를 냈을까.

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G마켓의 로마쿠키 매출 변화를 알아봤다. 하지만 두 업체는 미미쿠키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일간 로마쿠키 매출이 직전 2주보다 "도리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이유는 무엇일까.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로마쿠키가 ‘코스트코 쿠키’로 알려져 코스트코에서만 주목도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휴 효과’를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사건이 벌어진 20일부터 5일간은 추석 연휴가 이어져 마트가 문을 닫고, 온라인 구매의 배송 또한 지체됐다. 영업일이 적으니 매출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슈가 돼서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었더라도, 실제 매출 변화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