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달 30일, 장렬한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린 tvN '미스터션샤인'은 초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만 의식한 이들은 이병헌, 김태리의 나이 차를 염려했고 친일 미화 논란을 걱정한 이들은 섣부른 기우를 쏟아냈다.
하지만 '미스터션샤인'은 '역대급' 애국심을 시청자들에게 불어넣은 수작으로 막을 내렸다. 쓰러져가는 조선을 구하고자 모두가 하나였던 의병들, 이들과 대비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친일파 캐릭터를 촘촘하게 살려내며 웰메이드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배우들은 일찌감치 '미스터션샤인'이 가진 가치와 김은숙 작가의 매직을 믿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첫 방송 1주일 만에 '미스터션샤인'은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유연석이 맡은 구동매가 문제가 됐다.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흑룡회 한성지부장에 오른 인물이다. 흑룡회는 1901년 일본의 대외 침략주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실존 조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동매 캐릭터로 '미스터션샤인'이 친일을 정당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다. 2회부터 등장한 캐릭터인데 일부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논란을 제기했다. 결국 제작진은 "구동매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역사적 사건 속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제작진은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미스터션샤인'이 친일 미화라니"
배우 윤주만이 분한 유죠는 구동매의 오른팔이자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의 낭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인물이다. 사무라이 복장에 구동매 오야붕을 향한 일편단심 충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나 이를 친일 미화로 보는 이들은 전혀 없었다. 그 만큼 '미스터션샤인'이 풀어낸 스토리의 힘과 배우들의 명연기는 그 자체로 당위성이었다.
"초반에 역사 미화 논란이 불거져서 사실 안타까웠죠. 나중에 스토리가 더 전개 되면 이런 오해들이 제대로 풀릴 텐데 아쉬웠고요. 다만 그 만큼 우리 드라마에 관심이 많으시구나 싶었어요. 흑룡회를 무신회로 재촬영하는 것도 문제없었고요. 저 스스로는 유죠를 묵직하고 충직하게 그리고 싶었죠. 대사가 많지 않아 오히려 감정 연기가 더 어렵긴 했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주신 것 또한 유죠가 충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유연석, 오 마이 오야붕"
윤주만과 함께 유연석의 '미친 연기' 또한 친일 미화 논란을 말끔하게 지운 원동력이었다. 윤주만과 유연석은 MBC '구가의 서' 이후 오랜만에 마주한 사이. 유죠처럼 실제로도 윤주만은 동생인 유연석을 '오야붕'으로 부르며 카메라 안팍으로 환상의 '케미'를 만들어갔다. 특히 유연석은 지난 7월 7일 윤주만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해 의리를 자랑했던 바다.
"유연석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인성이 바른 친구예요. 연석이도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시작한 배우가 아니라 단역, 조연 등 주변 사람들을 참 잘 챙기죠. 계산도 척척 먼저 하는 멋진 친구죠. 사실 이전엔 현장에선 사진 같은 걸 찍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사진을 다 찍었어요. 유죠를 애정해주신 김은숙 작가님, 이응복 감독님과 스태프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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