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영국 중부 도시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폐막식.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댄싱 퀸'이 흘러나오며 테리사 메이(62) 총리가 몸을 흔들며 무대에 등장했다. 연단 앞에 선 메이는 밝게 웃으며 몇 초 동안 춤을 춘 뒤 연설을 시작했다.

메이의 춤 동작은 로봇처럼 뻣뻣하고 어색했지만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유럽 언론은 그가 춤추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집중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한 것 중에 가장 확신에 찬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메이의 춤이 화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말 메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의 환대에 화답하겠다며 팔과 다리를 로봇처럼 어색하게 움직이며 춤을 췄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선 '아재 춤(dad dancing)'을 춘 메이를 소개하며, 뻣뻣한 춤을 춘 그에게 '로보메이(RoboMay, 로봇+메이)' '메이봇(Maybot)'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