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은애 기자] 짱유는 이미 힙합씬에선 호평이 자자한 래퍼 중 한명이다. 그는그룹 일랍, 와비사비룸 멤버로 활동했고 2016년 솔로앨범 '장유석'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짱유만의 독특한 스토리, 화려한 래핑, 끊임없는 노력은 동료 뮤지션, 음악 팬들에게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고,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알앤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특히 짱유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둬왔다는 점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낼 만하다. 여기에 짱유는 최근 소속사 라이언하트와 만나 훨씬 높이 날아오를 전망이다.

짱유는 지난 9월 첫 정규앨범 'KOKI7'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섰다.  ‘KOKI7’은 ‘Korean Kid’의 약자다. 기울여서 재배치하면 한글로 짱이란 모양이기도 하다.

짱유는 앨범의 프로듀싱부터 아트디렉팅까지 하나하나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 만들었다. 그야말로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녹인 것이다. 그 결과 짱유는 ‘난 모든 걸 가지려 하며 살았다’, ‘Kiss My Mouth All Day’, ‘무더기’, ‘NABi’ 등 총 7곡과 함께 다시 음악 팬들을 만나게 됐다.

Q. 왜 이름을 짱유라고 지었나?

A. 본명은 장유석이다. 주변에서 나를 ‘짱유’라고 불렀다. 그 별명이 나를 짱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힙합씬에서 짱이 되겠다는 의미로 ‘짱유’라 지었다.

Q. 부산 출신이다. 왜 이제서야 서울에 온 것인가?

A. 서울에 온지 5개월이 됐다. 그동안 내가 준비가 덜됐다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나를 잃지 않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늦게 서울에 왔다는 조바심은 없었다. 언젠가 완벽하게, 한방에, 멋있게 나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Q. 이번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나?

A. 95% 나의 경험담들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면서 아버지와 살았다. 그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도 돈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됐다. 난 사촌 집에 옮겨 다니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 이 같은 과거의 이야기, 트라우마를 곡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좀더 한단계 성장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Q. 경험담을 쓴 노래를 듣고 주변인물이 연락온 적이 있나?

A. 전 여자친구 이름을 딴 ‘솔지’라는 곡이 있다. 노래를 잘들었다고 연락이 왔더라.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Q. 부모님도 마음 아파하실 것 같다.

A. 듣길 바라면서 쓴 것이다. 난 아빠를 많이 사랑한다. 아빠는 지금 연락을 하고 지낸다. 아빠가슬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젠 아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더 행복하게 긍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Q. 앞으로도 이번 앨범처럼 우울한 색깔이 이어지는 것인가?

A. 음악은 단지 감정의 배출구이다. 지금은 우울하지도 않고, 발표곡 속 인물들에게 특별한 감정도 없다. 완벽하게 트라우마가 해소됐다. 이제는 수필, 소설을 쓰듯 재미있는 이야기도 풀어낼 것이다.

Q.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나?

A. 가장 멋있게 살아가는 래퍼가 되고 싶다. 힙합음악을 안좋아하시는 분들께도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Q. 힘든 환경 속에서도 음악을 계속 해온 것이 대단하다.

A. 과거에 힘들긴 했지만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면 재미있었다. 최근 몇 년 전에도 푸세식화장실을사용했고 뜨거운 물도 내가 전기포트 등으로 직접 데워서 사용했다. 그런데도 아빠를 원망하지 않았고 랩으로 부자가 될 것 같았다. 랩은 고 1때부터 했는데 항상 재미있었다. 그런 자신감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장비 구입 등 재정적인 부분이 여유롭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A. 공사판 막일, 무대설치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장비 등을 구입했다. 특히 무대 관련 일을 할 때 다른 가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렇게 돈을 모아 런던, 파리 등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3,4년 전에 촬영했는데 드디어 보여주게 됐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앨범을 완성해 자부심이 크다.

Q. 앞으로의 목표, 계획은?

A.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크다. 계속 열심히 음악작업을 할 것이다. 이전의 앨범에는 내 분노, 슬픔이 담겼다. 하지만 지금은 내 꿈을 달려나가고 있으니 행복한 시기다. 다음 앨범은 정규 2집이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행복한 앨범이 나올 것 같다. /misskim321@osen.co.rk

[사진] 라이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