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아내의 맛’에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출연했다. 아내 송현옥과 함께 출연한 오세훈은 방송에서 처음 일상을 공개, 이들 부부의 33년차 결혼생활의 리얼함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송현옥 교수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오세훈과 송현옥 부부는 올해로 결혼 33년차다. ‘아내의 맛’ 출연자 중 최고 고참이었다. 그만큼 이들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됐다.

오세훈과 송현옥은 친구에서 부부가 된 인연이다. 오세훈이 송현옥 친오빠의 친구였던 것.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했다.

송현옥은 “친오빠가 저보다 한 살 위인데 디스크를 앓아서 1년 휴학을 해서 세훈 씨와 같은 반이 됐다. 오빠가 병원에 누워있을 때 세훈 씨가 공부 노트를 가지고 병원에 왔다. 그렇게 저까지 세 사람이서 과외를 모임을 형성했다. 처음에는 앙숙이었다. 저는 땡땡이 스타일이었고 세훈 씨는 범생이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송현옥은 오세훈과 눈이 맞은 포인트에 대해 “본고사를 1주일 앞두고 세훈 씨가 ‘고등학생 중에 담배를 몇 퍼센트나 필 것 같아?’ 라고 묻더라. ‘나도 담배를 핀다, 마마보이가 아니다’ 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귀엽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부싸움을 하냐는 질문에 오세훈은 “감히 30년 넘어가면 쫓겨날까봐 아침에 눈 뜨면 무슨 말로 비위를 맞출까 고민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거기다 오세훈은 아침에 아내를 위해 요리도 했다. 아침 일찍 운동을 하고 돌아온 오세훈은 아침 식사 준비로 전날 먹다 남은 된장찌개에 포장 용기를 도마로 삼아 자른 두부를 넣으며 요리하고 그만의 스타일로 달걀 프라이도 했다. 오세훈은 “나는 일찍 일어나서 시간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점점 더 제가 차리는 횟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뒤이어 주방으로 나온 송현옥도 오세훈과 함께 식사준비를 하며 소박하고 간단한 부부만의 식사를 완성했다.

또한 오세훈과 송현옥은 결혼한 두 딸을 그리워하고 손자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다. 두 사람은 “서로 바빠서 같이 살아도 얼굴을 잘 못 보는데 막상 시집을 갔다고 하니까 허전해지더라. 첫째 딸 결혼식 때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손자가 오기 전에는 각종 장난감을 꺼내놓고 손자가 오자 함께 놀아주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여줬다. /kangsj@osen.co.kr

[사진]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