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황교익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백종원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대한 저격 발언을 쏟아내 파장을 일으켰다. 

황교익은 지난 9월 12일 '골목식당'의 방송분을 문제 삼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집 솔루션을 위해 막걸리 맞히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백종원과 제작진은 청년구단의 막걸리를 포함해 전국 12개 지역의 막걸리를 준비했고, 이 막걸리들을 전부 맛본 후 어느 지역의 막걸리인지 맞히고 함께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2일 자신의 SNS에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이라며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 나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 막걸리 맛을 잘 안다고 잘 팔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황교익은 "내가 전국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엄선해 가져오겠다. 이를 맛보고 브랜드를 모두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 내기를 걸어도 된다"며 "방송 안 봤다. 이 기사 봤다. 기사에 방송 내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오늘(2일) 오전에 다시 보기를 해서 방송을 봤다. 방송을 보니 더 가관이었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의 지적에 시청자들은 황교익이 '골목식당'을 제대로 보지 않았고, 프로그램의 취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골목식당'은 '미식'이 아니라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황교익이 문제를 제기한 막걸리 테스트 역시 막걸리 맞히기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걸리만 고집하는 막걸리집 사장에게 다양한 막걸리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청년구단 막걸리까지 포함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막걸리집 사장의 시야를 좀 더 넓혀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

자신을 향한 논란이 커지자 황교익은 "내 말의 요지는 이렇다. 사전에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12종의 막걸리의 맛을 보고 브랜드를 맞히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내용의 방송은 억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이면 실제로 해보자는 것이다"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나 황교익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황교익은 최근 '수요미식회', '알쓸신잡' 등을 통해 잘못된 음식 지식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황교익의 '수요미식회' 하차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수요미식회' 등 방송에서의 발언은 다 근거가 명확히 존재하며, 현재 비판을 받고 있는 일부 언급은 악의적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황교익은 "'수요미식회'에서 내가 한 발언들은 근거가 다 있다. 익명의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왜곡 과장하여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이를 내버려두었다. 조금의 지식이 있으면 억지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양식 있는 네티즌들이 나서 바로잡는 일도 있다. 만약에 내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 학자며 연구자들이 나설 것이니 그런 것은 무시해도 된다는 것 즈음은 네티즌들도 알 것이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고 뜨거워지고 있다. 과연 이 논란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