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다롄완다(大连万达)그룹의 자회사가 공산당 상징인 ‘붉은 스카프’를 광고에 사용해 관리책임자 3명이 해고됐다고 중국 관영 법제일보가 1일 보도했다. 해당 스카프를 나눠준 초등학교의 교장도 경고 처분을 받았다.

중국 산둥(山東)성 서부 허저(荷澤)시에 있는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지난달 25일 단양루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허저 완다 플라자 개점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붉은 스카프 100개와 모자를 전달했다. 해당 초등학교 교사는 광고 문구를 뒤늦게 인지하고 다음 날 스카프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완다그룹 자회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이 광고 문구를 인쇄해 배포한 붉은 스카프의 모습. 허저시 완다 플라자의 개점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중국 초등학생은 1949년에 설립된 공산당 산하 어린이 조직인 소년선봉대의 대원이라는 표시로 붉은 스카프를 매고 다녀야 한다. ‘홍링징(紅領巾)’이라고도 불리는 이 스카프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상징인 붉은 깃발 일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업적 사용이 금지돼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기념식에서 붉은 스카프를 두른 초등학생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논란이 되자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성명을 통해 관리책임자 3명을 해고하고 8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스카프를 배포했던 학교 측은 허저시 당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뤼 용메이 단양루초 교장은 ‘공산당 기율처분 조례’에 따라 경고 처분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일본 포르노 배우 출신 아오이 소라(蒼井そら)가 중국 상해에서 열린 자선 행사장에서 붉은 스카프를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소년선봉대 전국 공작위원회는 "부당하게 상업 용도로 이용했다"며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행사를 주최한 성인용품 회사 측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곧바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