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희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사랑꾼도 이런 사랑꾼이 없다. 최근 배우로서 승승장구 중인 것은 물론 결혼 4년 만에 아빠가 된 장승조 이야기다.
장승조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에서 극 중 차주혁(지성 분)의 은행 입사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윤종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한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 장승조는 앞서 MBC 드라마 '돈꽃'에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바. 연속해서 히트작에 출연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달 1일, 아내인 뮤지컬 배우 린아와의 사이에서 결혼 4년 만에 아들을 품에 안는 기쁨을 누리기도. 일과 사랑, 가장을 모두 지켜내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요즘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요. (인기를) 막 체감하고 있는 건 아닌데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늘어서 감사한 마음이죠. 그래도 그럴수록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해서 앞으로 더 잘 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돼요.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최근 아들이 태어났는데 일단 부모가 된다는 게 참 어렵구나 싶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이 일을 하는 선배들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제가 정말 부모가 되니까 현실로 다가오더라고요. 말로 듣던 것보다 훨씬 다른 세계였죠. 감당해야 할 것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니까 그러고 싶지 않은데 조금은 조심스럽게 되고 몸을 사리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돼요. 전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살고 싶거든요. 아직 부모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이 부분은 시간이 정리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무엇보다 열심히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특히 장승조는 인터뷰 내내 아내인 린아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 진정한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는 와이프'의 타임슬립 설정과 관련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가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현재가 좋다"고 답해 시선을 모았던 것.
"과거로는 안 돌아가고 싶어요. 어차피 돌아가도 똑같은 실수를 할 것 같거든요. 바꾸고 싶다는 건 뭔가를 후회한다는 건데 전 그 후회를 반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를 경험 삼아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싶더라고요. 처음에 그 질문을 받았을 땐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끝내고 제 현실을 마주했을 때 이런 결론이 나왔어요."
"그동안 제가 한 결정 중에 가장 잘 한 게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저란 사람의 뭘 믿고 아내가 결혼 결심을 해준 걸까 싶어요. 그만큼 결혼 초반엔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반대로 전 가정이 없었으면 중심을 잡기 힘들었을 거고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게 큰 버팀목이 되고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아내에게는 항상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요. '아는 와이프'에 출연해서라기보다 전 항상 돌이켜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요. 이 작품은 특히 '현실에 충실하고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메시지가 있잖아요. 그 지점에 있어서 평소에도 워낙 많이 생각하고 그래서 현재의 것을 더 소중히 생각하면서 표현하려고 해요."
이처럼 시종일관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사랑꾼'임을 다시금 입증한 장승조.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 태어난 아들에 대한 사랑과 육아에 대한 각오도 잊지 않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아들의 외모는) 저랑 아내라 섞였는데 엄청 예뻐요.(웃음) 일단 아이가 나중에 커서 하고 싶다는 게 있다면 다 시키고 싶어요. 아내에게 '이쪽 일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물어봤더니 '하고 싶다면 하게 해야지'라고 답하더라고요. 저 역시도 부모님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키워주셨으니 저도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할 때 최대한 그걸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놓아야 할 것 같아요."
"'아는 와이프'를 촬영하면서 지성 형에게 육아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요. 항상 잘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형의 가진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아는 와이프'가 끝나고는 저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일단 일어나자마자 무조건 청소부터 해요. 반려동물들과 살고 있는데 아이가 있으니까 집이 깨끗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고 나서 밥을 할 때도 있고요. 아내도 일을 하던 사람이라 나중에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맞춰주고 싶어요. 아내에게도 '어떤 방법이든 해결은 되니까 일에 대해 주저하지 말아라'고 말했죠. 아이를 케어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기 일을 못해서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대신 상황이 되면 해결 방안을 찾을 테니 일단 몸부터 회복하자고도 했고요. 이 부분은 선배들께 많이 여쭤보면서 조언을 받았아요."
한편 장승조는 지난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한 뒤 다수의 뮤지컬,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방송된 '돈꽃'과 최근 종영한 '아는 와이프'에서의 활약으로 신스틸러 반열에 올랐다. 또한 그는 뮤지컬 '늑대의 유혹'으로 인연을 맺은 린아와 지난 2014년 11월 웨딩마치를 울렸으며, 지난달 1일 결혼 4년 만에 아들을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