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텔스 전투기 F-35B〈사진〉 한 대가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비행 도중 추락했다. F-35는 우리 공군이 도입하기로 한 A(공군용)형 외에 B(해병대용)·C(해군용) 등이 있는데, F-35 계열 전투기가 추락한 건 2006년 첫 비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미 해병대 비행장 근처에서 F-35B 한 대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1인승인 이 전투기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해 검진을 받고 있으며, 기체 추락에 따른 민간인 부상자는 없다고 한다. 미 해병대 측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대형 상륙함에서 뜨고 내릴 수 있어 유사시 해상에서 긴급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해군도 3만~4만t급 대형 상륙함 건조를 추진 중인데, 여기에 탑재할 기종으로 F-35B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35B는 개발 과정에서 동체에 균열이 발생하고, 미사일 등을 탑재하는 내부 장치에 불이 나는 등 각종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우리 F-35B 도입 검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우리 공군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F-35B와 형제 기종이라 할 수 있는 F-35A를 40대 도입할 예정이다. F-35A는 수직 이착륙 기능이 없다. 군 관계자는 "F-35B와 F-35A는 내부 구조 및 무장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이번 F-35B 추락 사고가 F-35A 도입 계획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