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맨 오른쪽) 공동팀장 등 세계적인 국제중재 전문가들로 구성된 김앤장 국제중재팀 변호사들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노스게이트빌딩 김앤장 회의실에서 국제분쟁 사건 해결을 두고 회의를 하고 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국제중재팀은 올해 초 이란 최대 국영 선사 이리슬(IRISL)이 국내 조선사 SPP조선을 상대로 제기한 1000억원대 선수금 반환 청구(중재)를 전부 기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영국법 적용을 받는 이 사건에서 이란 측은 영국 로펌에 자문했지만 김앤장 국제중재팀에 완패했다.

이번 사건은 김앤장 국제중재팀이 외국 로펌의 도움 없이 '리드 카운슬(주도 자문 기관)'로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로펌은 그동안 국제중재 무대에서 외국 로펌의 '서브 카운슬(보조 자문 기관)'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중재팀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윤병철 변호사는 "예전에는 주로 영국 로펌이 수행했던 조선·해양 사건을 김앤장 국제중재팀이 직접 수행하면서 법률 서비스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김앤장 국제중재팀은 1997년 외환 위기 직후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법률 자문을 시작으로 국제중재 분야를 개척해왔다. 국내 로펌 중 가장 많은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동팀장인 윤병철 변호사와 박은영 변호사는 세계 유명 국제분쟁 기구에서 주요 직책을 맡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국제중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법원 상임위원을 맡고 있고, 박 변호사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 부원장과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 상임위원을 겸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 해외법무실장을 지내 조선·건설 분야의 법률 지식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오동석 변호사와 국내 로펌의 해외 건설 분쟁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임병우 변호사, 해상·조선 전문가로 영국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이철원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김앤장 국제중재팀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현지 법인이 제기한 수백억원대 지급 보증 청구 사건에서 국내 공기업을 대리했다. 중국법을 준거법으로 3명의 중국인 중재판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불리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중재판정부는 김앤장 국제중재팀의 변론을 받아들여 중국 법인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중재 비용도 전부 중국 법인이 부담하도록 판정했다. 윤병철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국 분쟁 분야에서도 김앤장이 리드 카운슬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앤장 국제중재팀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김앤장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체임버스 아시안 퍼시픽에서 국제중재 분야 국내 로펌 1위로 선정됐다. 2012년에는 국제중재 전문지인 '글로벌 아비트레이션 리뷰(GAR)'가 선정하는 세계 30대 로펌 중 24위에 올라 아시아 로펌 중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앤장 관계자는 "경쟁이 심해지는 국제분쟁 영역에서 한국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최상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