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백년손님’이 9년 만에 종영했다. SBS의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재미와 시청률을 이끌고 있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종영이 결정돼 아쉽다고 하는 반응과 필요했던 개편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SBS ‘백년손님’이 지난 29일 4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6월 19일 다양한 스타 부부가 출연해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인 ‘스타부부쇼 자기야’로 첫 출발을 했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3년 개편을 맞아 ‘자기야 백년손님’으로 제목을 바꾸면서 유부남들이 장모와 함께 24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는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변화를 줬다.
그간 방송에서 고부 관계, 즉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여러 방면으로 다뤄진 바 있지만 상대적으로 장서 간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백년손님’이 그동안 가깝고도 먼 사이로 인식됐던 사위와 장인, 장모가 일상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소한 재미와 가슴 따뜻한 공감을 형성했다.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사면서 ‘백년손님’은 목요일 심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SBS 효자 예능으로 활약했다. 목요일 심야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백년손님’은 지난 1월 13일 토요일 저녁 시간대로 편성이 변경되면서 ‘백년손님’으로 프로그램명을 변경했다.
기존 목요일 밤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백년손님'은 최근 토요일 저녁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맞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최근에도 8%대의 시청률을 나타냈고 지난 15일에는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SBS는 ‘백년손님’ 종영을 결정했다. 사실 ‘백년손님’은 종영 3일 전에야 이 사실이 알려졌고 갑작스러운 종영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9년 장수 예능이자 효자 예능으로 활약했던 프로그램의 특별한 예고 없는 종영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이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SBS는 ‘백년손님’을 종영하기로 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예능 트렌드 속에서 다양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요즘 예능들이 시즌제로 방송되고 있고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속에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 필요했던 개편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년손님’ 후속으로 ‘빅픽처패밀리’가 오는 10월 6일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