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팔기' 논란에 휩싸인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쿠키와 롤케이크를 새로 포장, 쿠키는 3배, 롤케이크는 두배 가까운 가격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제 쿠키’로 알려진 미미쿠키는 지난 21일 사과문을 내고 "코스트코가 이탈리아 비첸시(Vicenzi)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로마쿠키'를 재포장해 판매했다"고 시인했다. 공식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정한 로마쿠키 한박스(96개)의 정가는 1만3990원. 미미쿠키는 이 쿠키 60개를 배송비 포함 2만5000원에 판매했다. 한 개당 145원인 쿠키를 재포장해 개당 400원 가량에 판 것. 업체측이 ‘유기농, 수제 쿠키’라고 속여 약 2.7배 가격을 받은 셈이다.
미미쿠키는 쿠키 외에도 식품회사 삼립의 롤케이크 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미미쿠키의 롤케이크는 한 박스(4개)당 2만9000원에 판매됐다. 개당 7500원이다. 삼립 롤케이크 정가는 4000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미미쿠키측이 100%에 가까운 마진을 붙여 판 것이다.
미미쿠키는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쿠키, 롤케이크, 마카롱 등을 판매해 왔다. 이 업체는 "제과를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 ‘미미’를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며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홍보했다.
특히 첨가물에 예민한 아토피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시중 다른 제품보다 비싼 가격도 '유기농' '건강 식품'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졌다. 온라인 맘카페에는 미미쿠키 매장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는 후기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처음 되팔기 의혹이 제기됐던 온라인 직거래 카페 측은 마카롱 카스테라 등 다른 미미쿠키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는 한편 미미쿠키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미미쿠키는 22일 폐점을 선언하고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닫았다.
미미쿠키가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사를 해온 만큼 대중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람의 건강으로 사기를 친 **쿠키를 신고합니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이 청원은 27일 오후 4시 기준 2082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밖에 지난 26일 '미미쿠키 주인 얼굴 공개하라' '먹는걸로 장난치는 사람들 엄격하게 처벌하라'는 등 청원이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