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살림남2' 김성수가 방송에서 차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전 아내의 사망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류필립, 미나 부부가 하차한 자리에 새로운 출연자 김성수와 그의 딸이 합류했다. 혼자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김성수는 싱글대디로 첫 등장했다.
김성수에게 딸이 있다는 것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그가 어떻게 딸과 생활하고 지내는지 자세히 공개된 적은 거의 없었다. 또, 김성수의 딸은 낳은 전 아내는 지난 2012년 10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김성수가 딸과 방송에 나온다면, 한 번쯤은 전 아내의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해 김성수가 '살림남2'에 합류하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김성수는 '살림남2' 제작진으로부터 처음 섭외 전화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 아내도 언급됐다.
그는 "솔직히 출연 전 고민을 했다. 과거 혜빈이 엄마 사건도 있었다"며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상처를 받은 것도 있지만 혜빈이가 학교를 갔다가 친구가 그 사건을 인터넷에서 보고 '너희 엄마 칼 맞아 죽었다며?'라는 말을 했다더라. 아이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게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단 딸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니까, 딸한테 '우리 둘이 살면서 불행한 게 아니잖아. 사고였고, (엄마의 사망은) 가족의 죽음을 먼저 겪은거니까 이겨내자'고 해줬다"며 그때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김성수의 딸은 7~8살이었고,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됐다. 어린 줄만 알았던 딸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어느 덧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외갓집을 떠나 아빠 김성수와 같이 산지는 5년 정도 됐다고.
김성수의 아침은 평범했다. 딸의 등교를 위해 아침밥 준비를 시작했고, 물기가 남아 있는 실내화를 말리면서 준비물도 함께 챙겼다. 세탁기를 돌리고 집안 청소를 하는 등 살림에도 신경 썼다.
방송 말미 김성수는 "혜빈이가 어버이날 편지를 썼는데,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엄마 산소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 (산소에는) 아직 못 갔다"고 고백했다.
김성수는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딸은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했고, 엄마의 빈 자리를 100% 채워줄 순 없었다. 김성수도 언제까지 전 아내와 관련해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는 김성수. 딸과 함께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