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서울대 교수와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한국인 과학자 6명이 이미 노벨상 수상자 수준의 연구 성과를 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21일 '논문 피인용 측면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급의 연구 성과를 창출한 한국 과학자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재단은 지난 10년간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평균 논문 피인용수(다른 논문에 인용된 횟수)를 넘어선 한국인 과학자는 모두 6명이며, 3년 내 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연구자도 7명이라고 설명했다.

물리학에서는 김필립 교수와 정상욱 미 럿거스대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가 논문 피인용수에서 지난 10년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26명의 평균값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립 교수는 벌집 모양의 탄소 신소재인 그래핀 연구에서, 정상욱 교수는 자기장과 전기장이 사라져도 자성이나 전극이 유지되는 신물질 연구에서, 이영희 교수는 다발 형태의 전기전자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 연구에서 각각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화학에서 지난 10년간 수상자 26명의 논문수와 피인용수 평균값을 넘어선 연구자는 현택환 교수와 김광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꼽혔다. 현택환 교수는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법, 김광수 교수는 리튬이차전지 전극 신소재 개발이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 꼽힌다. 생리의학에서는 세포의 특정 분해효소를 처음 발견한 이서구 연세대 교수가 노벨상 수상자 25명과 비슷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재단은 또 화학에서 유룡(KAIST)·선양국(한양대)·윤주영(이화여대)·조재필(UNIST)·박남규(성균관대)·석상일(UNIST) 교수가 3년 내 노벨상 수상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리의학 분야의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도 3년 안에 노벨상 수상자 수준에 이를 과학자로 꼽혔다.

물론 이번 분석 결과만으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예측할 수는 없다. 연구재단은 "노벨과학상은 논문 수준 외에도 연구 네트워크와 인지도, 연구 주제의 독창성, 기술·사회적 파급 효과 등 다양한 요인이 수상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 주제가 이미 노벨상을 받았으면 재(再)수상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에 앞서 글로벌 학술 정보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전 톰슨로이터)는 한국인 과학자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연구 중인 로드니 루오프 UNIST 특훈 교수를 올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과학자 17명에 포함시켰다. 루오프 교수는 물리학상 수상 후보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