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 세일즈포스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크 베니오프〈왼쪽〉가 부부 이름으로 1억9000만달러(약 2140억원)에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을 인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타임지(誌)는 200만 구독자를 가진 미국 최대 인쇄 매체로, 지난해 미 출판 미디어 그룹 메러디스가 인수했다가 10개월 만에 베니오프 부부에게 팔았다.

베니오프는 16일 타임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역사와 문화의 보물인 타임지를 우리 가족의 '임팩트 투자(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으로 갖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회사인 세일즈포스와는 무관한 개인적 투자라는 것이다. 지난 1923년 발간하기 시작한 타임은 누적 구독자 수가 1억명에 이르는 세계적 시사 주간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마크 베니오프는 "사람과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강력한 능력이 타임지의 힘"이라고 했다. 인쇄 매체가 지닌 콘텐츠의 가치를 주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니오프 부부가 타임지의 막대한 독자 수와 성장하는 비디오 사업에 낙관적"이라고 했다. 베니오프는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2015년 홍콩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에 이어 'IT 거물'들의 인쇄 매체 인수 행렬에 합류했다.

베니오프는 15세에 게임 회사를 창업한 '신동 프로그래머'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오러클에서 26세에 최연소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1999년 기업들의 고객 관리를 돕는 소프트웨어를 파는 세일즈포스닷컴을 설립해 연매출 100억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베니오프는 지난해 12월 미 경제지 포천 선정 '올해의 기업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순자산은 67억달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