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의 비와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기분 좋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 선선한 바람은 여러모로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분수처럼 쏟아졌던 여름에 비해 가을이 주는 다정함은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평온하고 반갑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가을 낭만을 즐기고자 유럽 여행을 떠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중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감성 여행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조금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보자. 독일(Germany), 오스트리아(Austria), 체코(Czech), 헝가리(Hungary)까지 동유럽을 대표하는 4개국을 둘러보고 순수한 자연과 문화를 간직한 크로아티아(Croatia)와 슬로베니아(Slovenia)까지 발칸(Balkan) 2개국을 여행하는 코스를 제안한다. 한층 여유롭고 풍성한 중세 유럽의 문화와 낭만을 즐기고, 쉽게 만날 수 없는 대자연까지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체코는 저렴한 현지 물가와 아름다운 도시 전경, 숨 막히는 야경 등으로 최근 2,3년 사이 한국 여행자들의 두터운 애정을 받고 있다. 특히 체코 남부에 위치한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는 보헤미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마을의 규모는 서울 용산구 정도로 작은데 반해, 무려 3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큰 변화 없이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왔다고. 때문에 영화 속 시간이 멈춘 도시와 같다는 평가들이 많다.
'겨울 왕국'의 모티브가 된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 또한 낭만 여행지를 논할 때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동화 속 호수마을로 알려진 할슈타트는 지리적으로 잘츠카머구트 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경관도 아름답지만, 전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이라는 역사 자원으로도 가치가 높으며 현지인들의 자부심 또한 매우 강하다.
◇익숙하지 않아서 더 끌리는 발칸
너무 즐거운 여행이지만, 잠시 멈추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이 안성맞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의 공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 에메랄드빛 가득한 16개의 호수와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 다양한 동식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공원을 가볍게 걷고 폭포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쌓인 마음속 피로와 묵은 감정들이 해소된다. 그저 신비할 따름이다.
여행의 마지막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슬로베니아가 장식한다.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 및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는 알프스산맥에 있으며 특히 길이 24km에 달하는 거대한 석회동굴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블레드 마을(Bled)'. 그중에서도 산으로 둘러싸인 빙하호(氷河湖)인 '블레드 호수(Blejsko jezero)'는 많은 이들이 으뜸으로 꼽는 휴양지이다.
◇오감만족 특별한 먹거리
동유럽 여행에 대한 그릇된 편견 중 하나는 바로 먹을거리가 부족하다는 것. 실제로 많은 사람이 딱딱한 빵이나 마른고기, 커피 등을 주메뉴로 떠올리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동유럽과 발칸 지역에도 서유럽 못지않은 오감을 자극하는 요리들이 즐비하다.
헝가리 전통 요리인 '굴라시'는 특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 메뉴다. 헝가리 어로 '구야시(Gulyas)'라고도 부르며 쇠고기, 양파, 고추, 파프리카 등으로 만든 매운 수프로 한국의 육개장과 비슷한 맛을 낸다. 주로 차가운 음식이 많은 유럽에서 따뜻하고 얼큰한 굴라시 한 그릇은 피곤을 물리치는 최고의 보약이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싶다면 오스트리아에서는 슈니첼을 꼭 맛보자. 슈니첼은 망치로 두들겨 연하게 만든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에 빵가루와 달걀을 묻혀 튀긴 커틀릿의 일종이다. 이름의 유래는 '음식을 얇게 썬 조각'이라는 의미에서 왔다고. 보드랍고 촉촉한 슈니첼 한 조각에 따뜻한 수프 그리고 와인 한 잔이 더해지면, 여행에서 최고의 순간이 완성된다.
◇수도 체코 프라하(Praha), 오스트리아 빈(Vienna),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b)
비자 6개월 무비자
시차 8시간(서머타임 기준 시 7시간)
비행시간 직항기준 프라하까지 11시간.
공용어 독일어, 체코어, 헝가리 어 등
화폐 유로(EUR, 1 EUR=1,308원)
전압 220V
여행상품정보문의 보물섬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