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 첫 번째 시리즈가 개봉한 지도 어느새 17년이 지났다. 내용은 드문드문 잊었지만, 여전히 눈에 선한 것이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최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도 헬기 고공 액션 장면의 배경이 되면서 다시금 뉴질랜드의 자연은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화면으로 봐도 눈이 시리는 신비로운 대자연,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까.

뉴질랜드의 경이로움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두 개의 섬을 모두 둘러봐야 한다. 뉴질랜드는 쿡 해협(Cook Strait)을 사이에 두고 북섬과 남섬으로 나뉜다. 두 섬은 자연환경부터 인구, 문화, 날씨까지 다르다. 남섬에는 빙하가, 북섬에는 화산이 있다. 뉴질랜드의 빙하 투어는 빙하가 녹지 않는 10월부터 4월까지만 가능하다. 지금이 바로 뉴질랜드로 떠나기에 적기라는 이야기. 떠나기에 앞서 두 섬의 대표 관광지를 골라본다.

푸른 겨울 왕국, 뉴질랜드 남섬

해발 3000m가 넘는 산 아래 빙하가 흐르는 남반구의 알프스, 마운트 쿡.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는 뉴질랜드의 남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빙하 지형이다. 한여름에도 눈이 쌓이는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Mount Cook)이나 빙하 호수인 푸카키(Pukaki) 등에서 그림 같은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남섬 대표 도시인 퀸즈타운(Queens Town)으로 가면 뉴질랜드에서 기대하는 모든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미는 역시 빙하 여행이다.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와 타즈만 빙하(Tasman Glacier)는 각각 유람선과 보트를 타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끊임없이 감탄하게 된다. 물색은 푸름과 초록을 넘어 총 천연 자체. 그 밖에도 퀸스타운에는 총 길이 80k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호수인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옛 금광 촌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애로우타운(Arrow Town), 세계 최초의 상업 번지점프대로 유명한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 등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남섬에서 좀 더 도시다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크라이스트 처치(ChristChurch)가 좋다. 1850년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이 발전시킨 이 도시는 영국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동시에,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 풍경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도시 전체를 아우르며 흐르는 에이번 강(Avon River)과 시민의 휴식처인 해글리 공원(Hagley Park)을 걷고 있자면 현지인이 된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불의 섬, 뉴질랜드 북섬

세계 최초의 상업적 번지점프대로 유명한 카와라우 다리.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 관광지, 퀸즈타운. 작은 마을이지만 레저와 휴양의 성지로 불린다.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북섬의 애칭은 '불의 섬'이다. 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북섬 중앙에 있는 소도시 타우포(Taupo)와 주요 관광지인 로토루아(Rotorua)다. 타우포에서는 5000년 전 폭발한 거대한 화산으로 인해 형성된 타우포 호수를 볼 수 있는데, 그 크기가 싱가포르와 비슷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47m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는 타우포 번지점프, 폭포 사이를 달리는 제트보트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마련돼 있다.

로토루아에서는 자연과 하나 되는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붉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산책로 레드우드(Redwood)에서 삼림욕을 하거나 뉴질랜드 최대 조류 동물원인 레인보우 스프링스(Rainbow Springs)에서 키위새를 비롯한 희귀 동식물을 볼 수 있다. 마오리족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테푸이아(Tepuia) 민속촌도 대표적인 관광지다. 재미있는 것은 테푸이아가 로토루아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한 지열 지대라는 것. 지열로 인해 펄펄 끓는 진흙 열탕, 힘차게 수증기를 내뿜는 간헐천 등 생소한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마오리족은 이곳의 지열만으로 돼지고기, 감자, 옥수수 등을 쪄낸 요리 '항이(Hangi)'를 즐긴다. 민속촌에는 마오리족 전통 공연을 보며 항이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북섬에서도 세련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질랜드 경제 중심지인 오클랜드(Auckl nad)가 이곳에 있기 때문. 과거 식민지 시대의 수도였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은 도시.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 하버브리지(Harbor Bridge)와 현지인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미션베이(Mission Bay)를 둘러보면 하루가 다 지난다. 하나 더, 오클랜드 근교에는 빛을 내는 유충인 글로우웜(Glow Worm)이 사는 동굴이 있다. 이름하여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이토모(Waitomo) 동굴. 보트를 타고 지하 강물을 따라 반딧불이를 관람하는 코스에 참여해 보자. 신비로운 빛의 향연에 할 말을 잃을지 모른다. 동굴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거니는 부시 워킹(Bush Walking) 체험도 가능하다.

수도 웰링턴(Wellington)

비자 90일 무비자

비행시간 약 11시간 20분

시차 우리나라보다 3시간 빠름

공용어 영어, 마오리어

화폐 뉴질랜드 달러(NZD, 1NZD=약 750원)

전압 230~240V, 50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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