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이렇게 찝찝한 결말이 있을까. 시즌1에서도 소름돋는 결말을 완성해냈던 '보이스'가 시즌2에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아무리 시즌3가 제작될 예정이라지만, 뭔가 다 하다가 만 느낌이다. 시청자들은 이해 못한 결말,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지난 16일 OCN 오리지널 '보이스2'가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보이스3' 마지막회는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은 평균 7.1%, 최고 7.6%를 나타내며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종전의 OCN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터널’의 6.5%를 뛰어넘은 기록이라 큰 의미를 갖는다.OCN 남녀2549 타깃 시청률 역시 평균 6.4% 최고 6.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2 마무리를 잘했는지는 의문이 생긴다. 기존 드라마가 16부작인 것에 반해 '보이스2'는 12회로 제작돼 6주간 시청자들을 만났다. '혐오 범죄'를 주제로 긴박감 넘치는 골든타임 팀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의미있는 시즌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시즌1의 장혁과 김재욱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시즌2 시작 전 우려의 목소리가 일기도 했지만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진욱 이하나가 보여준 호흡도 좋았다.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혼신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였고, 악역 방제수 역을 맡은 권율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즌2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혐오 범죄조직 '닥터 파브르'의 수장이었던 방제수는 매회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고, 11회 엔딩에서는 직접 자수를 하기 위해 경찰서에 나타나는 예측 불허의 행보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더 속시원한 결말이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예상도 이어졌다. 특히 미스터리한 과거를 안고 있는 도강우(이진욱 분)의 이야기도 해결이 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보이스2'는 전혀 다른 전개로 엔딩에서까지 충격을 안겼다. 아이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강권주(이하나 분) 앞 마지막 폭탄이 폭발을 한 것. 이는 방제수가 설계한 함정이었다. 그 순간 도강우는 27년 전 부친이 저지른 살인 이전에 자신이 미호라는 아이의 귀를 유심히 보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와 함께 "도강우가 우리에게 돌아올 것 같다"는 노인의 의미심장한 대사도 이어졌다.

방제수가 체포가 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던 것. 사건 해결이 아닌, 미스터리만 남긴 엔딩이었다. 게다가 시즌3가 예고된 가운데 주축 인물인 강권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는 결말을 맞이했으니 시청자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2는 종영이 됐지만, 결국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된 것. 일단 시청자들은 강권주의 생사 여부에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강권주가 죽으면 '보이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 여기에 도강우의 과거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은만큼 시즌3는 시즌2보다 도강우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많아지고 있다.

OCN 최고 시청률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화제성까지 잡은 '보이스2'지만, 과연 시청자들에게 '잘만든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보이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