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김권은 KBS2 '같이 살래요'에서 빌딩주 아들이자 금수저 캐릭터 최문식을 연기했지만, 실제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고 했다. 평범한 집안에서 지극히 평범하게 자랐다고 밝혔다.

김권은 최근 OSEN에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셨고,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 때도 있었다. 그런데 연기를 처음 시작하고 신인 시절에는 거의 수입이 없었다. 두 달 일해서 25만 원을 벌었던 적이 있는데, 회사 대표님이 용돈 10만 원을 더해서 35만 원을 주셨다. 그때 '진정 두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35만 원인가?'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철없던 20대 초반, 김권은 첫 수입 35만 원을 받고 서러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풀자"는 생각에 주변 친구들을 불러 모아 밥을 사면서 다 써버렸다고.

그는 "데뷔하면 바로 성공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수입이 적었다. 그런 과정을 거친 뒤, 안정기가 찾아왔고, 이제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처음 배우를 꿈꿨을 때부터 집안의 반대는 없었다. 아버지가 이종격투기 선수를 극심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장래희망 배우'를 꺼냈을 땐, 오히려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김권은 "중학생 시절에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하루 10시간을 했고, 이종격투기 선수도 되고 싶었다. 그런데 격투기 선수는 절대 안 된다고 하시더라. 과거 아버지가 복싱을 하셨는데, 운동이 어렵다는 걸 아시니까 굉장히 반대하셨다. '차라리 배우를 하라'고 그러셨다. 혼자서 연습하고, 연기 레슨도 받으면서, 연습 벌레처럼 노력해 동국대 연극과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MBC '나도, 꽃!'으로 데뷔한 김권은 '가시꽃' '밀회' '불꽃속으로' '풍문으로 들었소' '처용2' '달콤살벌 패밀리' '공항 가는 길' '마녀의 법정' '같이 살래요'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2013년 '마이 라띠마'를 시작으로 '명왕성' '응징자' '순정' 등에 출연했다.

그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도 서른 살이고, 요새는 데뷔 시기와 상관없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다. 쉽게 쉽게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실력이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자기 개성을 브랜드화 시켜야 하고, 그런 분야로 뛰어난 친구들이 성공하더라. 나도 거기에 뒤처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영향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전과 비교해 팬층도 다양해졌다.

김권은 "매니저와 인계동의 한 밥집을 갔는데, 그곳의 모든 분이 다 쳐다보더라. 수박을 주시면서 '결혼하게 냅둬잉~'이라고 하셔서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웃음) 또, 촬영 안 하는 날 동부이촌동에 갔는데, 들어가는 가게마다 우리 드라마를 보고 계셨다. 길을 물어보러 들어갔다가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시는 모습에 신기했다"며 웃었다.

'같이 살래요' 종영 후, 서핑으로 피로를 푼 김권은 공백기를 가지더라도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조금 쉬게 된다고 해도 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 잠깐 쉬는 게 두려워서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안 될 것 같다. 잘 고민하고, 잘 골라서 차기작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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