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39·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는 ‘입막음용 합의금’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법정투쟁 과정을 담은 회고록을 낸다고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클리퍼드는 이날 미국 ABC방송 토크쇼 ‘더 뷰’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 폭로전 과정 등을 담은 책 ‘완전한 폭로(Full Disclosure)’를 다음 달 2일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리퍼드는 "내가 정말 어떤 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가. 이 책은 당신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퍼드의 책을 출판하는 세인트마틴스프레스는 성명을 통해 "클리퍼드의 책은 비밀 유지 계약을 맺게 된 사건과 막후에서 그에게 가해진 위협들을 기술했다"고 전했다.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오른쪽)가 200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클리퍼드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과 2006년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클리퍼드는 이와 관련, 트럼프의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13만달러(약 1억47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클리포드는 미국 잡지 ‘인 터치’로부터 1만5000달러(약 1680만원)를 받고 트럼프와의 성관계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코언의 고소 협박으로 내용 공개가 지연됐었다.

클리포드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 유지 계약 합의서에 직접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트럼프에 소송을 냈다. 이에 트럼프 변호인단은 클리포드가 합의금을 받고도 비밀 유지 합의를 어겼다며 2000만달러(약 22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클리포드의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기소당할 위기에 처한 코언은 결국 지난달 법원에 출석해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을 종용하며 13만달러를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코언측은 클리포드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하는 대신 그에게 전한 13만달러를 상환받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클리포드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