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톱스타 여배우 판빙빙

탈세 의혹에 휩싸인 중국 톱스타 여배우 판빙빙(37·사진)의 감금·실종설이 제기되면서 과거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돌연 자취를 감춘 '장웨이제 실종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판빙빙은 지난 5월 중국 관영방송 CCTV 유명 사회자(MC) 출신 추이융위앤이 "판빙빙이 영화를 찍고 6000만위안(약 100억원)을 받았지만 이중계약서로 이를 숨기고 세금을 탈루했다"고 폭로하면서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판빙빙이 3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감금설과 실종설, 망명설 등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지난 7일 대만 ET투데이,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증권일보 등 중화권 매체가 판빙빙이 감금돼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같은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이날 ET투데이는 베이징 연예계 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 "판빙빙은 갇혀있고 연예계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증권일보는 "판빙빙이 당국의 조사를 거쳐 곧 사법 처리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KBS ‘차트를 달리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

판빙빙 의혹과 함께 중국과 대만, 홍콩 등지의 네티즌들 사이에선 ‘장웨이제 실종 사건’이 재조명 됐다. 장웨이제는 1990년대 중국 다롄TV에서 활동하던 아나운서다. 당시 전 충칭시 당서기였던 보시라이와 내연관계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1998년 장웨이제는 임신 8개월 상태로 실종됐다. 2004년엔 장기 실종자 명부에 이름이 올랐고,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12년에는 임신한 상태에서 실종된 장웨이제가 미국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에 임신부 표본으로 활용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임산부 표본의 얼굴 형태가 장웨이제와 닮았고 표본의 임신 상태도 장웨이제와 같은 8개월쯤이었다는 것이었다.

당시 전시 기획자인 독일인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는 "임신부 표본은 아내와 절친했던 중국인 친구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그의 시신"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전시회의 인체 표본 대부분이 다롄(大連)의 한 업체에서 제작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의혹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국 난징에서 열린 팬미팅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판빙빙의 동생 판청청. 판청청은 중국 아이돌 그룹 나인퍼센트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판빙빙의 행방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고 있지만 판빙빙 측과 중국 당국은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판빙빙의 친동생 판청청(18·아이돌 그룹 ‘나인퍼센트’ 멤버)은 판청청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국 난징에서 열린 팬미팅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에 예민해진 것 같다. 팬들을 보호하고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이 더욱 커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