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로 유명했던 배우 버트 레이놀즈(82·사진)가 6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이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심장 질환을 앓아왔다. 최근까지도 주·조연배우로 영화에 출연했던 레이놀즈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1936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태어난 레이놀즈는 대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였다.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쳐 프로 진출을 포기한 뒤 1950년대 후반부터 TV 배우로 활동했으며, 1961년 '에인절 베이비'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러나 1970년대 초까지 거의 무명이었고, 이 시기를 가리켜 스스로 "가장 유명한 무명 배우였다"고 농담하곤 했다. 1972년 영화 '서바이벌 게임'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레이놀즈는 '스모키 밴디트'(1977) 시리즈와 성룡과 함께 출연한 '캐논볼'(1981) 시리즈, '샤키 머신'(1981) 등으로 1970년대 말~80년대 초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였다. 매력적인 눈가의 주름과 콧수염, 털이 수북한 가슴을 늘 젖히고 등장하는 모습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인기가 떨어지며 이혼과 파산 등을 겪은 그는 TV 연기를 재개했으며 영화 '부기 나이트'(1997)에서는 포르노 감독을 연기해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의 사망 소식에 여러 할리우드 스타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레이놀즈는 내 영웅이었다. 운동선수에서 배우로 변신하는 길을 개척한 사람으로서 나를 항상 고무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