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7의 강진이 6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강타, 11명이 사망(심폐정지 6명 포함)하고 섬 전체 295만 가구 모두가 12시간가량 정전되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7분 홋카이도 남서부의 이부리(胆振) 지역을 진앙으로 하는 지진으로 인근 아쓰마초(厚眞町), 아비라초(安平町) 등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고 가옥이 파손됐다. 이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으며 300여 명이 다쳤다. 1만여 명은 330개 대피소로 피난했다. 일본에서 진도 6 강(强)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다.

삿포로 도심 ‘암흑천지’ - 6일 밤 일본 홋카이도 인구의 35%가 거주하는 최대 도시 삿포로 도심이 어둠에 싸여 있다. 일부 불빛이 있는 지역은 비상발전기 등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진도 7의 강진이 홋카이도를 강타했다. 지진 여파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전체 295만 가구에 공급되는 전기가 12시간 동안 완전히 끊겼다가, 이날 오후 섬 내 33만 가구에만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이번 강진으로 165만㎾급 도마토아쓰마(苫東厚眞) 화력발전소가 긴급 정지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갑작스러운 전력 수급 불균형이 인근의 다른 발전소에도 영향을 미쳐 홋카이도 전체가 정전되는 암흑천지로 변했다. 신칸센과 전철이 중단된 것은 물론 신호등이 모두 꺼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수도 중단됐다.

정전 피해를 본 삿포로의 신치토세(新千歲) 국제공항은 운영을 중단해 이날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6일 오후부터 삿포로시, 아사히카와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송전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곳이 많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