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진도 7 강진으로 최소 11명이 사망(심폐 정지 상태 6명 포함)하고 32명이 실종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번 강진으로 300여 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HK에 따르면 이날 강진으로 홋카이도 아쓰마정(町)와 아비라정 등 진앙에 가까운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가옥이 파손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 아쓰마정에서는 산사태로 최소 건물 5채가 토사에 휩쓸렸고, 단순 진동으로 건물 10여 채가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강진이 일어나 삿포로시에 있는 도로가 파손됐다.

아쓰마정에서 8명, 무카와정에서 1명, 신히다카정에서 1명, 삿포로시에서 1명이 사망했다. 홋카이도 중심도시인 삿포로시와 진앙 인근인 도마코마이시 등을 중심으로는 3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일본 당국은 실종된 32명이 무너진 주택과 토사에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도마리무라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도마리원전 주변의 방사선 감시장치 91기 중 21기가 가동이 정지됐다. 이 원전은 지진 발생 이전부터 운전 정지상태였으며, 이번 지진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겼다.

또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내 모든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한때 295만 가구가 정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이 다시 가동됐지만 여전히 100만 가구는 암흑 상태다. 교도통신은 발전소들이 언제쯤 가동을 정상화할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전으로 도로 내 신호등과 가로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도내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부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 연결선이 끊겼다.

6일 일본 홋카이도 남서부 아쓰마정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건물 5채가 토사에 휩쓸렸다.

홋카이도 관문인 삿포로 신(新)치토세 국제공항에서는 한때 터미널 건물이 정전되고, 건물 천장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항공기 200여편이 결항했다. NHK에 따르면 신치토세 국제공항은 오는 7일 운항 재개를 목표로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홋카이도와 남쪽 본섬을 잇는 홋카이도 신칸센을 포함해 홋카이도 내 모든 철도도 운행이 중단됐다.

6일 일본 홋카이도 남서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파손된 모습.

일본 기상청은 당초 아쓰마정의 진도 6강(强)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오후 아쓰마정에서 이번 지진 중 가장 큰 진도 7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번 지진의 최대 진도는 일본 당국의 진도 분류 체계 중 가장 높은 7로 바뀌었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 7을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하고 기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흔들림에 휩쓸려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져 튕겨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