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최진혁과 송하윤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드라마에서 그대로 나온 듯한 연인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5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두베홀에서는 MBN 새 수목드라마 '마성의 기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가람 PD, 최진혁, 송하윤, 이호원, 이주연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OCN 드라마 '터널'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최진혁은 1년 만에 차기작 '마성의 기쁨'으로 돌아왔다. 극 중 선우그룹 후계자이자 선우병원 뇌신경센터 센터장 공마성을 맡았다. 자고나면 어제의 기억이 사라지는 인물로, 영화 '메멘토' 주인공처럼 항상 필기를 해 메모를 남기며 다음날 아침 전날의 기억을 되짚는다.
송하윤은 한물간 톱가수이자 생활밀착형 알바녀 주기쁨을 맡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일하는 100만 안티를 보유한 연예인으로, 3년 전 끔찍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국민 첫사랑'에서 한방에 훅 가버렸다. 그러나 공마성을 다시 만나면서 지옥같던 생활이 변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KBS2 '쌈, 마이웨이'에서 안재홍과 커플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최진혁과 송하윤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진혁은 "우리 드라마는 전형적인 로코보다는 러브스토리가 더 와닿는 것 같다. 그래서 가을에 잘 맞는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조건 대본이라서, 이번에도 대본이 재밌어서 끌렸다. 거기에 공마성 캐릭터가 솔직하고 멋있더라. 주기쁨과의 멜로에 설레는 포인트가 많았다"고 밝혔다.
송하윤은 "드라마 제목에 가장 끌렸고, 캐릭터 이름 주기쁨도 좋았다. 기쁨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드라마 안에서 좋을 것 같더라. 마성과 기쁨의 콩닥콩닥거리는 사랑이 부러웠다. 그 사랑이 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이유를 말했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송하윤은 "최진혁 오빠가 현장에서 날 편하게 해주려고 하시더라. 교감을 많이 해주셔서 힘든 점 없이 했다. 오빠의 감성과 내 감성이 비슷하더라. 서로 이야기 하면서 '우리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다. 호흡을 편하고 잘 맞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혁은 "배우들이 전부 또래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송하윤과 내가 연기하는 스타일이 진심으로 하려는 게 비슷하고,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기 쉽도록 노력하면서 연기했다. 오글거리는 부분이 많은데, 오글거리지 않게 재밌게 풀려고 노력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이날 "연기를 하면서 서로에게 반했던 순간이 있나?"라는 질문에 최진혁은 "비슷한 또래 중에 나랑 비슷하게 연기하는 여배우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놀랐다. 그 덕분에 나도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영혼 없이 하지 않고 굉장히 노력한다. 그렇게 노력하면서 연기하는 게 보이더라.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하윤은 "매 순간 오빠한테 설렌다. 사실 지금도 설렌다"며 "오빠가 매너가 정말 좋은데, 계속 배우들을 불러서 밥도 사주고 이야기도 해주신다. 사적인 시간도 진심으로 다가와 주시더라. 촬영 들어갈 때부터 편하게 시작했고, 나도 마음을 열었다. 오빠가 나한테 연기를 하면서 보내준 눈빛이 설레더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단순하게 사랑하는 연애의 감정이 아니고, 하늘이 내려준 운명같은 끈이 있어서 그 부분을 연기 해야하기 때문에, 오빠도 나도 연기하는 그 시간을 절대로 허투루 쓰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게 촬영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서로 눈빛을 맞췄다.
'마성의 기쁨'은 한 차례 편성이 불발돼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드디어 모든 준비를 끝내고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송하윤은 "편성 불발 소식이 조금 속상하긴 했는데, 배우와 스태프 모두 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 스토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애정을 보였다.
단기기억상실증으로 메모를 하는 남자 주인공의 설정 때문에 '한국판 메멘토'라고도 불리는 '마성의 기쁨'. 이날 최진혁과 송하윤은 드라마의 동화같은 스토리를 자랑하면서, 동시에 공마성과 주기쁨에 빙의된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마성의 기쁨'은 불의의 사고 여파로 밤 12시가 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단기기억상실증, 일명 '신데렐라 기억장애'를 앓는 남자 공마성(최진혁 분)과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 주기쁨(송하윤 분)의 황당하지만 설레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