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서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앉아있던 승객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4일 경남 거제시에서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앉아있던 승객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진은 정류장으로 돌진하고 있는 버스의 블랙박스 장면.

5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쯤 거제시 고현동 버스터미널에서 이모(61)씨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승하차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던 중학생 이모(15)군이 다리와 가슴에 심한 골절상을 입고 거제 백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함께 앉아있던 서모(42)씨와 최모(52)씨도 다리골절 등 부상을 입고 같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시내버스가 정류장 앞에서 멈추지 않고 약 3m를 더 진행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류장과 도로 사이에 20cm 높이의 보도턱이 있었지만 버스의 돌진을 막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버스가 정류장 앞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밀고 들어왔다. 미처 피하지 못한 세 사람이 그대로 버스에 세게 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남 거제시에서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앉아있던 승객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버스 운전사 이모(61)씨가 사고 직전 몸을 뒤로 젖히고 있다.

버스 운전자 이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브레이크 작동이 전혀 되지 않아 차를 멈출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버스 내부 CCTV에는 버스가 인도로 진입하기 직전, 운전사 이씨가 몸을 뒤로 크게 젖히는 장면이 담겨있다.

경찰은 이씨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