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무시하게 부유한 아시아인’ 이야기로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 존 추 감독)’의 속편이 중국을 배경으로 제작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투자사인 ‘차이나 컬처 앤 엔터테인먼트 펀드(CCEF)’가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 신흥 부자들의 삶을 다룬 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미국에서 개봉한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기록적인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5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가 모든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첫날인 지난 달 15일부터 3주 간 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3000만달러(약 334억원) 규모로, 개봉 이후 지금까지 약 1억3100만달러(약 146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의 원작은 케빈 콴이 2013년 쓴 동명 소설이다. 경제학 교수인 중국계 여주인공이 부유한 남자친구의 고향 싱가포르를 방문해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의 속편은 케빈 콴이 2015년 쓴 소설 ‘차이나 리치 걸프렌드(China Rich Girlfriend)’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을 비롯해 기존 제작진이 속편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의 제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작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인인 리우 양 CCEF 대표는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했던 1편 제작 때와 달리 중국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 제작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리우 대표는 최근 중국 젊은 부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전자기기와 인터넷, 인공지능(AI), e스포츠 등과 관련한 내용이 영화에 반영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리우 대표는 "1편(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이 오래된 부자들에 관한 얘기였다면, 앞으로 제작될 속편은 새로운 부자들에 관한 내용으로 중국의 새로운 힘, 새로운 소비, 새로운 아이디어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