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떨어지는 게 '0.9 쇼크' 현상이다. 본지는 이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총 13명으로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남녀 성비를 반반으로 구성하고, 결혼을 앞둔 20대 인턴기자, 출산을 마친 30대 기자, 육아 때문에 날마다 전쟁 중인 30~40대 기자를 골고루 배치했다.
취재팀은 우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위원회의 추천을 바탕으로 한 국내 인구통계 분야 전문가 세 명에게 올해 합계 출산율을 예측해달라고 했다(이상림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이철희 서울대 교수, 이삼식 한양대 교수). 각계 전문가 12명과 난상토론도 진행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 전문가와 일반인 110여 명을 만났다. 여론조사 회사 메트릭스와 함께 30~40대 남녀와 50~60대 여성을 일곱 그룹으로 나눠 심층 면접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국 30~40대 남녀 1345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해 묻는 온라인 조사도 했다. 다른 나라 얘기도 귀 기울였다. 결혼에 무관심한 자식들에게 어떻게든 짝을 찾아주려고 '대리 미팅'에 나선 일본 부모들, 튼튼한 복지 제도 아래 아이 키우는 독일 엄마들을 다양하게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