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이 사상 첫 한일전으로 치뤄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 골에 힘입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대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김학범호는 황의조를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좌우 날개 공격수로 출전시켰다. 미드필드진에는 황인범, 김정민, 이진현이 포진했다. 수비진은 김진야, 김민재, 조유민, 김문환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비겼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아쉬운 장면은 7분만에 나왔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밀어준 공을 황인범이 잡아 반대쪽에서 달려드는 황의조에게 밀어줬지만, 아쉽게도 공은 황의조의 발끝에 닿지 않았다. 황의조는 분하다는 듯 손바닥으로 땅을 내리쳤다.
황의조는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손흥민의 패스아 수비를 따돌린 후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 기회를 또 한 번 놓치기도 했다.
전반 주도권을 대부분 한국이 잡았지만 위기의 순간도 찾아왔다. 전반 28분 일본 미요시 고지가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강한 슈팅을 쏜 것이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였으나 골키퍼 조현우가 재빨리 몸을 날려 막아냈다. 월드컵 스타의 슈퍼세이브가 빛난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66대34로 일본을 압도했고, 슛 횟수에서도 7대3으로 크게 앞섰으나 끝내 골까지 성공시키지는 못하고 후반을 맞이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2분 미드필더 김정민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시켰다. 이승우는 지난달 29일 베트남과의 준결승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3대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바 있다. 이승우의 가세로 한국은 원톱 황의조의 뒤를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3명이 받치는 공격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화력을 보강하고도 대표팀은 후반 내내 일본 골문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후반도 0대0으로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정신력을 재무장한 대표팀은 연장 시작과 함께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빠르게 돌파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갔다. 이후 공세를 계속 퍼부은 대표팀은 연장 전반 3분 이승우의 강력한 왼발슛이 일본 골문을 가르며 간절히 바라던 골맛을 보게 됐다. 이어 7분 후인 연장 전반 10분 측면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올린 공을 황희찬이 머리에 맞혀 일본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일본은 연장 후반 10분 우에다가 헤딩 만회골을 넣으며 한국을 바짝 뒤쫓았으나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