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진리 기자] 미국 드라마 'ER'로 잘 알려진 바네사 마르케스가 미국 경찰과 대치하다 숨졌다.
31일(이하 현지시각) CNN 등 외신은 바네사 마르케스가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네사 마르케스는 지난 8월 30일 캘리포니아 사우스 패서디나에 있는 자택에서 순찰 점검을 하러 온 경찰관 앞에서 비비탄 총을 든 채 발작 증세를 보였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바네사 마르케스와 대치하며 실갱이를 벌였다.
바네사 마르케스는 대치 끝에 총을 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 미국 경찰은 이에 바네사 마르케스에게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LA 경찰은 바네사 마르케스가 흉부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건강 상태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던 웰페어 체크(welfare check) 도중 사망했다. 바네사 마르케스는 조사에 비협조적이었고,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바네사 마르케스는 최근 조지 클루니가 권력자를 위해 블랙리스트 작업을 도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바네사 메르케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ER' 출연 당시 성추행과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동료 배우 등 가해자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조지 클루니의 이름은 가해자 명단에 없었지만, 자신이 성추행과 인종 차별에 대해 항의했을 때 조지 클루니가 자신을 비롯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도왔다고 폭로했다. 조지 클루니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이들에 대한 억압을 가했다는 것. 또한 바네사 마르케스는 "이 일로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조지 클루니는 "나는 바네사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나는 'ER'에서 작가도 프로듀서도 감독도 아니었다. 난 캐스팅에 관여할 수가 없었다. 난 오직 배우였다. 만약 그녀가 내가 그녀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데 관련이 돼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진실은 난 그녀의 커리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ER' 등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지만, 바네사 마르케스의 중년은 행복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섭식장애와 정신착란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던 바네사 마르케스는 BB탄 총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쏜 실탄에 목숨을 잃었다. 한 아름다운 배우의 가슴 아픈 죽음이다. /mari@osen.co.kr
[사진] 바네사 마르케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