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는 만화
쇼쇼 지음 | 쇼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96쪽 | 1만3800원

"왜 출산만 힘든 것처럼 말해… 왜 임신 중에도 힘들고 아플 수 있다는 거 아무도 말 안 해줘…"

네이버 웹툰 ‘아기 낳는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갑작스레 임신 소식을 접한 작가 쇼쇼가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으며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풀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와 ‘아기가 생긴다’ 사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이를테면 가진통, 내진, 회음부 절개, 오로, 젖몸살 같은 것이다. 낭만적이라 생각했던 태동은 뱃속에서 누가 꼬챙이로 쑤시는 것처럼 아팠고, 입덧도 심해서 출산 직전까지 헛구역질을 하고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예상에도 없던 입원을 두 차례나 하며 ‘프로 입원러’가 되기도 했다.

출산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만 들어봤지 임신 기간에 이렇게 힘들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던 작가는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화로 그렸다.

리얼한 임신 과정을 담은 웹툰은 삽시간에 임산부들의 공감을 샀다. 급기야 웹툰의 댓글란은 임신·출산에 관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 "성교육 시간에 배우지 못한 것을 이 만화로 배웠다" "내가 만약 딸을 낳게 되면 꼭 이 만화를 보여줄 거다" "이 만화를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 등의 호평도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노골적인 묘사에 "비출산을 장려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아기 낳는 일이 숭고하고 행복하다고만 여겼던 사람들이, 힘든 이면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임신과 출산이 너무 신성시된 나머지 ‘힘들다’ ‘싫다’ 같은 생각을 내비치는 것 자체가 죄악시되는 풍토에 의문이 들었다"면서, "출산을 결정할 때 당사자가 정확한 정보를 알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임신과 출산인 만큼 가족과 사회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쇼쇼의 남편인 포포가 남편으로서 겪은 일화를 직접 그린 ‘포포의 일기’와 임신 정보를 담은 ‘4컷 임신 정보’, 그리고 임신 중의 고민을 그린 ‘단행본 특전 에피소드’ 등 웹툰에서 볼 수 없는 특전이 수록돼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