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엠넷 '프로듀스48'이 오늘(31일)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 결과만으로 최종 데뷔조를 뽑는다. 12인 명단에 선택되는 그 순간, 성공의 길이 활짝 열린다. 1회 IOI와 2회 워너원 사례가 '프듀48' 출신 그룹의 흥행을 보장하고 있다. 새로운 '프듀48'표 걸그룹은 어떤 멤버들로 구성될까.

당초 기획 의도인 한일 합작의 장점을 살린 걸그룹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주 공개된 파이널리스트 20명 순위에서 일본 연습생들이 상위권을 휩쓸었기 때문. '일뽕' 논란을 부를 정도의 몰표다. 실력과 스펙은 한국 연습생들이 더 훌륭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현재 순위 결과는 거꾸로다. 감성 스토리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인기 투표의 흐름이 일본 연습생을 향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 한국 연습생 팬들은 '위스플' 악플 등으로 내분을 겪으면서 갈라지고 흩어져 표심이 분산됐다. 당연히 일본 쪽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시당초 노래와 춤보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일본 아이돌 출신의 연습생들이 가산점까지 얻은 셈. '프듀48' 관련 기사의 댓글들에서 '일뽕 역차별'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배경이다.

문제는 일본 멤버들 위주로 데뷔조가 구성될 경우, 한국형 실력파 그룹이 아닌 일본형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다는 점이다. 일부 가요 전문가들은 보컬과 댄스의 기본 축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빼어난 용모 등으로 시작부터 정상권에 위치했던 이가은이나 안유진은 오히려 각종 음해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입지가 불안해졌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전체의 팬덤이 아닌 멤버들 각자의 팬덤이라서 개인 팬들은 응원과 상대 공격을 일삼는다. 여기서도 일본 연습생 팬들이 하나로 뭉쳐서 단결하는 것과 달리 한국 연습생 팬들은 감정 싸움에 치중하는 듯한 양상이다.

오늘 생방송 단 1회 만을 남겨둔 ‘프로듀스48’은 이제 1픽으로 진행되는 최종 온라인 투표와 생방송 문자 투표를 통해 12인 멤버를 가리게 된다. 다음 주 연습생들의 데뷔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데뷔 평가곡은 총 두 곡으로 각 곡 10명씩 팀을 나누어 무대를 펼친다. 한국어 곡 ‘앞으로 잘 부탁해’는 연습생들의 마음을 담은 발랄한 곡으로 경쾌한 안무가 특징이고, 일본어 곡 ‘반해버리잖아?’는 연습생들을 응원하는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칼군무가 돋보이는 곡이다.

과연 어떤 그룹이 나올 것인가. 결국 선택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몫이다. /mcgwire@osen.co.kr

[사진] Mnet ‘프로듀스4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