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한일 양국을 대표할 글로벌 걸그룹이 무사히 탄생될 수 있을까.
글로벌 걸그룹 탄생을 목표로 시작했던 '프로듀스 48'이 마지막 생방송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걸그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주목받던 한국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데뷔조 12명 중 7명이 일본인 연습생으로 구성된 것. 무엇보다 실력 있는 연습생들의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이 오는 31일 최종 걸그룹 멤버 선발을 위한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세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반전을 거듭하는 결과로 살아남은 20명의 연습생들이 최종 선발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국민 프로듀서에게 실력과 매력을 어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방송 무대에 오를 TOP20은 미야와키 사쿠라, 미야자키 미호, 이채연, 강혜원, 이가은, 타케우치 미유, 장원영, 시로마 미루, 야부키 나코, 시타오 미우, 혼다 히토미, 권은비, 한초원, 안유진, 김민주, 최예나, 타카하시 쥬리, 조유리, 김채원, 박해윤으로 결정됐다.
다만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최종 멤버 선발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순위 발표식은 방송 초반부터 기대주로 꼽히던 실력 있는 한국 연습생들도 대거 탈락하는 결과로 충격을 줬던 바. 높은 순위의 연습생들도 순위가 대거 하락하며 급격한 변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야자키 미호와 타케우치 미유 등 데뷔조 밖에 있던 일본인 연습생들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1위에도 올랐던 이가은과 장원영을 비롯해 안유진, 최예나, 권은비, 왕이런 등 주목받던 한국 연습생들의 순위는 급격한 하락이었다. 결국 12인조 걸그룹 데뷔조에는 일본인 연습생 7명과 한국인 연습생 5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 번째 순위 발표식 이후 '위스플 논란'이 결국 역차별의 결과물로 나타났다는 반응이 더욱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프로듀스 48' 방송 초반 이른바 '위스플 논란'이 일었고, 결국 이들에 대한 견제로 오히려 '일본인 연습생 밀어주기'가 됐다는 것. 논란 이후 일본인 연습생들의 드라마틱한 순위 변동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위스플'에 대한 견제는 오히려 한국 연습생들에 대한 역차별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이가은과 장원영, 안유진, 최예나의 순위 하락뿐만 아니라 이 논란으로 인해 실력 좋은 한국 연습생들도 견제받았다는 것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프로듀스 48' 팬들 사이에서는 '위스플 견제'가 일본 연습생 밀어주기로 작용했다는 반응이 뜨겁다.
위스플 견제 자체가 위에화, 스타쉽,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들에겐 역차별이었다는 반응도 있다. 이들은 애초에 실력과 매력, 끼, 스타성으로 주목받았고 화제의 인물들인 만큼 자연스럽게 방송에 더 많이 녹여질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실력이 좋고 끼가 많아서 카메라에 잘 잡혔고 분량이 늘어났던 것인데, 애꿎은 논란으로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것.
위스플 견제와 일본 연습생 밀어주기 논란보다 더 우려가 되는 부분은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일본 연습생들 중 논란의 소지가 있는 멤버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걸그룹 멤버들을 발굴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이는 치명적인 논란의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역사적인 문제는 매우 민감하게 작용될 부분이다.
실력적인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프로듀스 48' 첫 방송 당시 한국과 일본 연습생들의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던 바다. 첫 번째 등급평가에서 많은 일본 연습생들이 준비가 덜 된 모습으로 무대에 서 혹평을 듣기도 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 아이돌 문화의 차이로도 볼 수 있겠지만, 한국 시스템을 통해 데뷔하게 될 그룹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란 반응이었다.
물론 '프로듀스 48'을 진행하면서 극적인 성장을 보여줘 국민 프로듀서를 설득한 멤버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할 글로벌 걸그룹의 멤버로 손색없는 실력이라고도 할 수 없다. 한국 시스템을 통해 데뷔하는 만큼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걸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위스플 논란'과 역차별, 일본 연습생 밀어주기 등 반응만큼 핫한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프로듀스 48'. 데뷔의 꿈을 간절하게 키워온 소녀들과 함께 누구도 인정할만한 글로벌 걸그룹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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