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 변경석 검찰로 송치
신상공개 결정 이후 언론에 첫 얼굴 공개
변경석, 울먹이며 "정말 죄송합니다" 되풀이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변경석(34)씨의 얼굴을 경찰이 29일 공개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이날 살인·사체훼손 등 혐의로 구속된 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안양동안경찰서 유치장에서 수원지검으로 변씨를 호송할 때 이전과 달리 변씨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지 않았다. 변씨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지난 23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재범을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경찰 유치장을 나선 변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며 울먹였다.
변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15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 A(51)씨와 노래방 도우미 교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씨는 이후 노래방 안에서 A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변씨는 A씨가 "불법 도우미를 제공한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격분해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신 유기 이후 열흘간 자신의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풀숲에서 훼손된 A씨의 시신이 든 비닐봉지를 공원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흘 만인 22일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