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강필주 기자]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

순수 아마추어 스크린골프대회 GATOUR 정상을 처음 경험한 '강동길' 강동길(37)과 '루나' 서채영(33)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강동길은 26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8 KB국민카드 GATOUR 6차 대회' 남자부 결선에서 2차례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5언더파를 기록한 강동길은 '남사마' 남경수, '=m=마스터황' 황영진과 함께 연장에 돌입, 마지막에 웃었다.

강동길은 경기 후 "지난 2014년 7월 GATOUR 단체전에서 '남사마'님과 함께 팀을 이뤄 연장전 끝에 우승한 기억이 있다. 오늘은 '멘탈 스승'이신 '남사마'님과 함께 연장까지 가서 우승했다. 운이 좋았다"면서 "대신 축하한다면서 우승 경품인 골프백을 가져 가셨다"고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이어 강동길은 "장비도 바꾸고 스캇조(조승학)님, 남사마님께 일주일 동안 레슨을 받았다. 그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길은 무역회사에서 반도체 관련 영업을 뛰는 회사원이다. 그런 그에게 골프는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이것이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GATOUR로 강동길을 이끌었다.

강동길은 "지난 2014년 우승 이후 거의 골프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 포털에 내 이름을 치면 첫 페이지에 뜨곤 해서 영업 때 이야기거리가 됐다. 그런데 4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 몇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면서 "다시 한 번 우승해서 내 이름이 첫 페이지에 뜰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동길은 "골프는 영업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싱글을 친다고 그러면 반응이 달라질 때가 많다. 골프를 통한 인맥도 엄청 많이 생겼다. 골프 관련 동호회도 많이 들었다"면서 "지난 3월 본격적으로 다시 대회에 나오면서 올해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강동길은 "내가 골프를 좋아해서 아들 셋을 키우는 아내가 고생이 많다. 주말에는 대회가 아니면 항상 가족들과 함께 한다. 가족들에게 고맙다"면서도

강동길은 "엊그제 우승꿈을 꿨다. 그만큼 간절했는데 이렇게 됐다"면서 "내년 GTOUR 참가라는 목표를 위한 첫 걸음을 이뤘다. 이제 남은 시즌은 끝을 봐야 할 것 같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서채영이 8언더파를 쳐 'GPC태양' 한미숙과 '쿵!콩.' 윤순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GATOUR 첫 승. 서채영은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할 경우 연장전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6m짜리 퍼팅을 성공시켜 감격의 GATOUR 첫 승에 성공했다.

서채영은 경기 후 "영광스럽고 기쁘다. 연장 갈 생각으로 쳤는데 마음을 비웠더니 들어간 것 같다"면서 "샷감이 좋지 않아 정신력으로 버텼다. 퍼팅이 잘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서채영은 '대회 초창기에는 멘탈이 약해서 실력 발휘를 못했다. 하지만 함께 치는 '오초아' 하헌정 등 우승 경험이 많은 언니들과 함께 치면서 멘탈이 좋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채영은 중고교 시절 골프를 쳤다. 이후 공백기를 갖던 그는 2~3년전에야 스크린골프를 통해 다시 골프채를 잡게 됐다. 어렸을 때보다 더욱 골프를 좋아하게 됐다는 서채영이다.

서채영은 "목표는 레전드다. 정점을 한 번 찍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하나 꽂히면 끝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레전드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