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이달 22일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이 개봉 4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6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너의 결혼식’은 전날(25일) 28만 151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4일과 23일, 22일에도 각각 14만 3094명, 7만 6646명, 9만 9319명을 모아 1위에 올랐다.
‘너의 결혼식’은 주인공 황우연(김영광 분)의 시선으로 첫사랑부터 현재의 연애까지 시간 순으로 그린 멜로 로맨스 코믹 드라마이다. 순간의 운명을 믿는 환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두 사람의 다사다난한 사랑의 역사를 그렸다.
승희를 향한 마음만은 늘 한결같았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 취업준비생, 사회인이라는 처지의 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우연의 사랑 이야기는 꽤나 현실적이다. 시간과 조건의 흐름만큼이나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가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과는 또 다른 신선함을 안긴다.
첫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기억과 태도를 가진 현실적인 남녀 캐릭터 덕분에 재미와 공감을 모두 획득했다.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한 지 10년이 된 김영광은 여전히 순수한 소년 같은 얼굴을 갖고 있었다. ‘너의 결혼식’을 통해 그간 몰랐던 김영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박보영에 대한 신뢰를 갖고 극장으로 들어갔던 관객들이라면, 김영광의 예상 밖 매력과 연기에 감탄해 나올 것이다.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박보영은 올해 2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싱그러운 얼굴로 이질감 없게 환승희 역할을 소화했다. 그녀가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 캐릭터 해석력, 내공 있는 연기력 덕분에 수많은 관객들이 ‘너의 결혼식’을 선택하는 원동력이 됐다. 박보영의 이름값이 영화의 초반 흥행을 만든 셈이다.
영화 ‘피 끓는 청춘’(2014) 이후 다시 만난 박보영과 김영광의 연인 호흡이 자연스럽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러브 스토리를 그리기 위한 이석근 감독의 노력, 경험을 통해 얻은 배우들의 연애담이 영화를 보는 몰입도를 높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