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메건 폭스(32·사진)가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 영화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메건 폭스가 곽경택·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장사리 9.15'(가제)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장사리 9.15'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북한군을 혼동시키려 벌인 양동작전이었던 '장사상륙작전'을 다룬다. 당시 학도병 772명이 징발한 민간 선박 문산호를 타고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 상륙해 북한군 보급로 차단 작전을 폈다. 영화에는 배우 김명민이 학도병을 이끌고 싸운 실존 인물 이명흠 대위 역으로 합류한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10월 중순 촬영에 들어간다.

폭스는 당시 미 뉴욕헤럴드트리뷴의 여성 종군기자였던 실존 인물 마거릿 히긴스(1920~1966)를 연기한다. 히긴스는 6·25전쟁의 실상을 취재하고 책과 강연을 통해 미국 젊은이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1951년 6·25전쟁 르포 기사로 여성으로는 첫 퓰리처상을 받았다. 제작사는 "폭스가 히긴스에게 매료돼 다른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폭스는 흥행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죽여줘! 제니퍼' '조나 헥스' 등에 출연했다.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