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XX나 빨아라. 난 NASA에 다니거든."
미 항공우주국(NASA) 인턴으로 채용된 20대 여성이 NASA에서 로켓 엔지니어로 근무한 남성에게 ‘저급한’ 트윗을 보낸 게 알려져 NASA에서 해고됐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USA투데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나오미 H(Naomi H)’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21세 여성이 NASA에서 전설적 인물로 불리는 호머 히컴(75)이란 남성에게 비속어와 욕설이 섞인 트윗을 보낸 게 들통나 NASA에서 잘렸다.
나오미 H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모두 닥쳐. 나 NASA 인턴에 합격했거든"이란 글을 올렸다. NASA 인턴으로 채용된 것을 자랑한 것이다.
이 글을 본 히컴은 나오미 H에게 "말투에 신경 쓰렴"이라는 충고성 트윗을 보냈다. 나오미 H의 글에 들어 있는 욕설 때문이었다. 자신은 이 단어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NASA는 신경 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오미 H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시간 후 히컴에게 "내 XX나 빨아. 나 NASA에서 일한다니까"라는 내용의 답 트윗을 했다. 여기엔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성적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이를 본 히컴은 바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너 NASA 인턴이라고 했지.) 난 NASA를 감독하는 국립우주위원회 소속이지."
나오미 H는 하필 NASA에서 17년간 로켓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히컴을 상대로 상스러운 내용의 글을 올렸던 것이다. 나오미 H는 "트위터에서 잠깐 떨어져 있겠다"는 알림글을 남기고 즉시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트위터 설전 후 나오미 H는 NASA 인턴에서 해고됐다. 히컴 때문은 아니다. 나오미 H의 트위터 친구 중 한 명이 그와 히컴이 나눈 대화에 ‘#NASA’라는 해시태그(주제어 검색을 편리하게 하는 # 표시)를 달아 트윗을 했기 때문이다. 이 해시태그를 타고 NASA가 나오미 H의 트위터를 보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히컴은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오미 H가 일자리를 잃은 건 나중에 알았다. 나는 NASA 채용과 관련해 아무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오미 H가 사과했다고 밝히며 "이력서를 읽어봤는데, 우주 산업에서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히컴은 탄광촌에서 태어나 NASA에 들어가 로켓까지 발사한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히컴의 인생 이야기는 영화 ‘옥토버 스카이’로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