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1990년대 광고 스타이자 MC 등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변호사 이종은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동생이 언니를 추억하며 재단 설립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에 따르면 고 이종은은 지난 7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9세. 사인은 몇년간 앓아오다가 악화된 지병이었다.

고인은 2년 전 종교를 무슬림으로 개종해 누구보다 신앙심이 깊었으며 언원하던 대로 모스크에서 장례를 치른 후 사랑하는 아부다비에 안치됐다고 전했다.

고 이종은은 유럽 등지에서 유년 생활을 보낸 후 고등학교 때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1990년대 광고 모델로 데뷔, 수십여 개의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사랑받았다. 1993년에는 SBS '모닝와이드' 진행을 맡는 등 방송인으로도 재능을 펼쳤다.

하지만 짧은 방송 활동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뉴욕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활약했다. 뉴욕의 로펌 뿐 아니라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로도 일한 경력이 있으며, 2012년부터는 중동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를 맡아 활약했다.

고 이종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기억하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뤄지고 있다. /nyc@osen.co.kr

- 다음은 고 이종은의 동생의 SNS 전문.

세상에서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언니가 한 달 전 7월 18일 새벽에 하나님 곁으로 떠났습니다. 3년 전 초기 유방암을 잘 치료하고 건강하게 회복했으나 최근에 다시 조금 안 좋아져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하나님이 품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언니는 떠나기 수일 전까지도 회사 회의에 참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았고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사랑과 배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항상 웃는 모습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던 터라 모두에게 충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언니는 종교를 무슬림으로 개종해 누구보다 신앙심이 깊었고 언니가 원하던 대로 모스크에서 장례를 치른 후 언니가 사랑하는 아부다비에 안치되었습니다.

알타미미 로펌에서의 한국 헤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면서 세운 공로로 회사에서는 언니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할 것이며 언니가 생전에 많은 이들에게 베푼 것을 앞으로 이 재단을 통해 전 세계 필요한 곳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언니는 모든 이들을 사랑했고 어느 누구와의 추억도 소중히 여겼습니다. 언니는 항상 진실되고 열정적이었고 사랑과 배려로 충만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강했습니다. 언니는 자랑스러운 딸로서, 사랑스러운 엄마로서, 든든한 언니로서, 따뜻한 친구로서, 훌륭한 변호사로서 아름다운 인생을 산 아름다운 인간이었습니다. 언니와의 기억을 함께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그 기억이 영원하길 바라며 그 모습에 언니는 천국에서 미소로 화답하리라 믿습니다. /nyc@osen.co.kr

[사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동문 홈페이지